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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꿈을 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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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가장 친했으나 지금은 연락이 끊긴 옛 친구 신
X
훈과 있었다
.
우리 외에도 사람은 더 있었는데 아마도 나의 가족이나 애인 같은 것으로 존재감은 희미했다
.
장소는 개봉시장이었는데 정확한 위치는
,
시장입구 모퉁이를 돌자마자 있던 순대 집에서
한 집 더 가서다
.
아마도 내가 거기서 사는 듯한
,
느낌이 들었고
,
전체적인 그 장소의 풍경은
지금처럼 깔끔하지 않고 내 기억속의 예전의 모습 혹은 그보다 더 옛날처럼 낙후되어 보였다
.
(
건물 형태가 아니고 천막을 쳐 놓았다던가 전체적으로는 폐허에 가깝다
)
신
X
훈과 나는 지금보다 어른이 된 느낌이었는데
실제로는
,
그러니까 실제 지금의 나이인
32
살보다는 어린 것이지만 꿈에서는 그게
이제 막 아이에서 어른이 된 느낌으로 부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어른스러움을 실감하는
기분이었다
.
누군가가 찾아왔는데 그는 케이블 티브이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
고정패널로 나와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
나에게는 낡은 자동차가 있지
.......”
를 인용하던
그 사람이다
.
마치 손님인척 그냥 일상적인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
언젠가 통화 중 전화를 빨리 끊은 적이 있는데 왜 그랬는지를 집요하게 내게 물었다
.
나는 그때쯤 이 남자가 어떤 파워 있는 기관에 있으며
사람들의 사상 검증 같은 것을 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신
X
훈에게는 이미 나에게 했던 과정을 했었고 머리가 좋은 신
X
훈은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잘 넘어갔다는 것을 알았다
.
녹취한 나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들려주며 통화 당시의 상황 같은 것을 물었는데
통화의 내용은 별게 없었고 나는 좀 졸린 상태로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묻는
그의 물음들에 대충대충 답변하고 있었다
.
그러다가 적당히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그는 왜 그랬냐고 물었지만
딱히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그냥 그랬던 것으로 그런 행동에 대해
그도 별로 할 말이 없는 모양이었다
.
아직 나에게 위기는 찾아오지 않은 것이다
.
그리고 장소는 바뀌어 있는데 천막 형태의 술집이고 위치는 시장 입구의 모퉁이를 돌기 전이다
.
신
X
훈과 나와 기관의 그가 취한 상태로 있었다
.
나는 사실 취하지 않았지만 취한 상태를 가장하고 그를 상대하고 있다
.
신
X
훈은 조금 얍삽하게 그를 잘 안심시켰고 그도 신
X
훈을 위험인물로는 보지 않았는데
사실 신
X
훈은 이 상황에 대해 겁을 집어먹고 있었고
그는 이미 그 사실을 눈치를 채고 있었기 때문이다
.
타겟은 아무래도 나인 모양인데 나는 그에게 굉장한 적개심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것을 숨기고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며
,
때로는 그를 황망히 웃게 만들거나 그의 질문 속 함정들을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
하지만 이런 행동이 그를 조금 화나게 했고 그와 나는 둘 다 서로를 뻔히 알고 있지만
(
내가 그를 싫어 한다는 것
,
그도 날 싫어 한다는 것
,
사실 지금의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이 때문이라는 것
)
가면을 쓴 채로 혹은 막을 쓴 채로 서로 모른 체 했다
.
그가 섹스를 할 수 있는 안마나 그와 비슷한 것의 이름을 대며
네가 나에게 굴복만 하면 이런 곳에 갈 수 있어 라는 뉘앙스로 얘기 했고
나는 그게 뭔지 모른 체 하며
(
바보인체 하며
)
굴복을 거부했다
.
눈치를 보니 신
X
훈은 영악하게도 이미 그에게 굴복해서 그가 제안한 곳에 갈 생각으로 보인다
.
그리고 조금 우울해 보이기도 한다
.
나는 신
X
훈이 답답하고
,
원망스럽고
,
밉기도 하고 그런 상황이 분했다
.
또 한편 나도 그냥 굴복해 버리는 게 나았던 것이 아닐까를 생각하기도 하며 불안해했다
.
어느 순간 기관의 그는 날 이기지 못하고 잠들어 버렸고
그 모습을 보며 조금 안심하고 있을 때 가족 중 누군가가 찾아와 나쁜 소식을 전했는데
나는 그것이 기관의 그의 소행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
급하게 처음의 장소로 가보니 집은 부서져있고 뭔가 어수선한 기운이 가득했다
.
아마도
.......
나의 애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손을 뒷짐 지고 다리를 엇갈린 채로 얼굴을 바닥에
처박고 꼿꼿하게 엎드려 있었다
.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나 마치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엎드려있는 것처럼
반쯤 땅에 묻힌 것 같은 느낌이 난다
.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여자는 한가인이다
.
여자의 몸 위로 피는 아니고 뭔가 붉은 시멘트 가루 같은 것이 지저분하게 뿌려져 있다
.
나는 한가인의 몸을 뒤집고 바라본다
.
한가인이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의식은 없는 상태
.
나는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다
.
그리고 잠에서 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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