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진짜 10년이 지나도 심심하면 툭툭 떠오르는 일이 있네요.
당시는... 여기저기서 구한 걸 DVD에 구워서 저장해두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막 CD롬 한 장 700mb짜리 파일들이 주류이기는 했으나 하나만 저장하기 뭐해서 여러 개를 DVD 하나에 저장하던 그런, 공DVD 시절이었죠.
겨우 겨우 여기 저기 이런 저런 루트를 통해서 이누야샤 더빙판들을 구했는데,
이게 160화가 넘다 보니까 DVD 갯수가 꽤 많아지겠더군요.
마침 전자 상가에 갔더니 DVD DUAL LAYER라면서 두 배의 용량은 DVD를 파는 겁니다!
4장에 만원이 좀 넘었지만... 제가 워낙 좋아하던 이누야샤이기에 '부모님을 졸라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집에 와서 굽기 시작했죠. 배속을 느리게 해야 안전하다는 생각도 안 하고, 애초에 기본 배속이 느리길래 '어후... 언제 다 구워지냐?' 하면서 기다리는데 한 절반 쯤 완료되었을 때인가...
멀리 있던 친구가 오랜만에 MSN으로 'ㅎㅇ!' 하고 쪽지를 보내는 겁니다. ㅋㅋㅋ
그리고 쪽지 팝업이 뜬 순간...
그 구워지던 CD가 오류 나면서 튀어 나왔어요.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MSN 많이 쓰던 시절인데 한 번도 뭐 구울 때 튕긴 적이 없었거든요. 근데 이게 뭔 듀얼 레이어 뭐시기다 보니까 예민했나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반가움과 원망이 동시에... ㅋㅋㅋㅋㅋㅋㅋ
걔 잘못도 아닌데 ㅋㅋ 어린 마음에 괜히 ㅋㅋㅋㅋㅋㅋㅋ 막 웃긴데 원망스럽고... 당황스럽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웃기고...
채팅으로 써봤자 못 알아 들을게 뻔하니 따로 말은 안 했었죠. 그리고 나서 몇년 뒤에 만나서 같이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해줬지만... 시간은 지나서 사실상 DVD 굽는다는 것 자체가 유물이 된 시절이라 그 때 그 임팩트가 없더군요. ㅋㅋ 지금도 그 친구랑 연락하거나 만날 때마다 자꾸 그 2500원인지 3000원이 눈 앞에 아른거리면서 혼자서 미소짓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외장 라이터기도 삼성꺼였네요. (회게에 삼성 ODD 이야기 쓴 거 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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