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라 학교에서 도서관엘 가서 책만 읽었는데
공부를 목적으로 읽을 때에는 해설에 충실히 읽느라 몰랐거든요
마지막에 고죽이 자신의 서화를 몽땅 태우며 금시조를 보았다는 구절에서는
이미 앞서 언급한 서담 선생과 고죽의 각각 참여 예술론적 도덕 주의와 근대의 순수 예술론적 심미주의의 차이를 드러내는 게 아닌가요?
초헌으로 하여금 일생동안 자신이 남긴 서화를 자평하는 과정에서 바라던 탁월함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는 건 끝나고
스승이었던 석담 선생의 생각처럼 '서화는 공리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는 다른 고죽이
자신의 작품을 다 태우는 것으로 자신의 심미주의적 지조를 지키는 걸로 받아들였는데요
마지막 문장에 앞서서 그 자리에 있던 몇몇이 보았던 각각의 관점을 설명하는 것도 그런 해석에 근거가 되는 것 같이 보여요
그런데 권말에 수록된 해설에서는 단순히 자신의 예술 인생에 대한 부정이라고 해석하네요
제가 생각한 바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고죽은 자신의 서화를 모두 불태움으로서 개인으로서의 근대 심미주의를 완성했고 그로하여금
석담 선생의 그것과는 다른 자신만의 금시조, 즉 예술관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인데
제가 너무 곧이 곧대로 해석했나요?
무식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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