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에 만 60세를 일기로 갑자기 작고하셨군요.
솔직히 알려진 작품이 만화 토지.....?
이걸로 오늘의 우리 만화상도 받으셨고 그랬지만 원작 소설 이름이 워낙 있던 터라.(원작자인 고 박경리 여사도
이 만화를 무척 호평했던 바 있죠)
상업적으로 알려지지 못했지만 극화체로서 이름을 날리던 분이셨죠.
어릴적 월간 보물섬에 만화 위인전을 그리기도 했지만
월북작가 단편선이라든지
부자의 그림일기같은 작품을 통해 어둡고 감추고 싶은 우리네 근현대 역사를
그림으로 잘 그리시던 분이셨습니다.
이름이 부자인 꼬마아이. 하지만 아버진 죽고 어머니가 힘겹게 일을 하는 현실...
가난한 어머니....집안...그리고 봉투... ㅡ ㅡ
부자의 그림일기 마지막 장면.
북녘 고향을 잊지못하는 할아버지. 그러나 그걸 잊자고 하는 아버지...할아버지 뜻을 이으려는 손자.
6.25당시 그저 피난을 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로 몰려 증조부는 경찰에게 고문받아 죽었다는 참극이 우리네 역사에서 흔하게
벌어졌던 일이었죠..마지막에 그만 나이가 들어 정신을 놓고 북으로 헤엄쳐가서 조상 무덤을 가려다가 그만 목숨을 잃은 할아버지(그래서
낫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남긴 유품에는 북녘에 있는 땅문서 및 조상 유품(고무신이며 머리카락....)이 있는 쌈지 하나.
손자는 그걸 이어받고자 하지만 아버지는 그걸 내다 바다에 던지려고 합니다!
제목이 뭐더라? 아쉽게도 부자의 그림일기는 소장하지 못하고 있는 터라...
5.18 광주 참극 당시 계엄군으로 민간인을 쏴죽여야 했던 사람이 세월이 지나도 그 정신적 상처를
벗어나지 못하다가(허드렛일같은 일을 하던 도중, 어느 여자를 강제로 ....하던 걸 보고...)
만화 수필의 걸작인 만화! 내 사랑(1994년 박재동 지음)에서 선배 박재동 화백은 오세영 화백을 소똥을 그릴 줄 아는 만화가라고
찬사한 바 있습니다.그의 월북작가 단편 모음집에서 시골 농가 소들은 현실적으로 똥이 가득 묻혀져 있죠...(오래전 시골에서 본 소도 정말 이랬음;;;)
이랬기에....먼저 세상을 떠난 오세영 화백에게 조문으로
“그리고 싶은 이야기/소중한 그 이야기 두고/왜 이리 가버리냐/…//우리 만화계의 보물/사람들은 몰라도/아는 사람은 아는 우리 문화계의 국보/수많은 /그림쟁이의 스승/철저히 공부했던/세계의 대가급 중의 한사람/재능만큼 수명까지는 우리가/가질 운이 없었느냐//온 하늘에/세영이 가득하구나!”고 애통해했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올초 갑자기 세상을 뜬 이상무 화백...독고 탁 시리즈로 전설같은 인기를 누렸던 분에 이어 또하나 추억의 만화를 그리시던 분.
이상무 화백이 상업적으로 알려졌다면(욕이나 비난 아님) 예술적, 극화적으로 가던 오세영 화백이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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