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에 부슬비가 내리던 6월의 어느 밤.
저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자취하던 친구의 자취방에서 외박을 했을 때,
집 밖에서 구슬프게 우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나가셨던 아버지께서 보신 광경은
손바닥만한 새끼 고양이가 내리는 비를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맞으면서 울던 모습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불쌍해서 데리고 들어오셔서 따뜻한 물로 샤워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다음날 근처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가셔서
검사도 받고 분유도 사오셨죠.
외박 후 집에 들어왔을 때 안방에서 짧은 네다리로 쫄레쫄레 뛰어다니며
작은 목소리로 울어대면서 눈이 마주쳤던 새끼 고양이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이
셍각이 나네요.
손바닥만한 새끼 고양이가 비를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맞으면서 울던 모습이
너무 불쌍해서 도저히 다시 밖으로 보낼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키우기로 하고
가족이 되었습니다.
5년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많이 슬프고 아픈 일도 있었지만
가족들 중에서 제가 집에 올때만
제 발자국 소리를 알아듣고 미이 현관문 앞까지 나와있다가
문을 열면 냐~~하고 반겨주고 밤에 잠자리에 들면
이불 속으로 들어와서 제 품으로 파고들어서 찰싹 붙어서 잠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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