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년 전 우리가 사는 태양계에서 거대한 기체와 먼지 덩어리가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2천만년 간 소용돌이를 친 끝에 스스로 빛을 발하는 태양이 탄생합니다.
태양은 수소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생성합니다.
수소 원자핵이 서로 충돌해 헬륨 원소를 만들면서 핵에너지를 방출합니다.
태양이 생성하는 에너지는 초당 핵폭탄 천조 개에 해당할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그 중 극히 일부가 지구에 도달해 생명을 꽃피웁니다.
지구에서 햇볕을 이용한 생명활동이 처음 시작된 건 20억 년 전입니다.
얕은 바다 바닥을 초록으로 물들이던 사이아노박테리아,
즉 ‘남조균’이 광합성을 시작한 것입니다.
남조균은 물을 빨아들여 수소를 섭취하고 산소를 뱉어냈습니다.
뽀글뽀글 산소 방울이 솟아올라 황량했던 지구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었습니다.
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아우성치듯 꽃이 피어오릅니다.
나무와 꽃들만 햇살이 반가운 건 아닙니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우리 몸에도 활기가 돕니다.
햇볕은 천연 비타민입니다.
햇볕을 받아야 우리 피부에서 비타민 D가 활성화됩니다.
식품으로 섭취한 비타민 D는 햇빛을 받아 활성화 되어야 효과를 발휘
합니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는 영양소입니다.
성인의 80%가량은 비타민 D가 부족
한 상태입니다.
햇빛을 너무 적게 받은 탓
입니다.
비타민 D는 골다공증 예방뿐만 아니라 암과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비타민 D가 대장암과 유방암, 전립선암 발생을 줄이고
심장병이나 당뇨병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몸에 좋은 비타민 D를 충분히 만들려면 사람도 식물처럼 광합성을 해야 합니다.
한번에 15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햇볕을 쬐는 습관
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햇볕은 항우울제 역할도 합니다.
햇볕을 쬐면 우리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
입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생깁니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안정시키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밤이 되면 우리 뇌에선 수면과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이 분비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햇볕을 쬐면 눈의 망막세포가 햇볕을 감지해 뇌에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면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듭니다.
해가 지면 역시 망막세포가 이를 감지해 멜라토닌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햇볕을 쬐는 게 중요합니다.
햇볕에 들어있는 자외선은 양날의 칼입니다.
천연 비타민의 역할도 있지만, 주름살과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강한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면 피부암 발생 위험도 높아집니다.
결국 햇볕은 과해도 건강에 해롭고 부족해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내생활이 많은 현대인들은 햇볕 부족현상을 겪기가 더 쉽습니다.
걸으면서 햇살을 만끽하기 좋은 계절이다. 팔 등을 노출해 비타민 D 합성을 촉진하면 금상첨화입니다.
얼굴을 스치는 따스한 바람과 온몸을 어루만지는 햇살을 기분 좋게 즐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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