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게에서 영어초보가 영어를 잘 하는 법을 문의하셔서 댓글로 달다가 너무 길어져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저는 미대 나왔고 기타가 취미인데, 영어를 익혀서 익숙해 질 수록 그림이나 기타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에 몇시간을 정해서 꾸준히 연습해야 늡니다. 암기력으로 머리써가지고 잘 하는 영어는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간단한 문장이라도 익혀서 자신이 적절할 때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저절로 나와야죠. 간단하게 말해서
사고자체가 영어로 가능해야
자연스럽게 듣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아무리 해도 느는 것을 몰라요.... 영어를 어려워 하는 가장 큰 이유이죠.. 그래서 저는 초반에는 간단한 중학교 1학년 교과서 수준(요즘은 어느정도 수준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학교다니던 1980년대 중학교 1학년 수준입니다.)의
문장들을 몸으로 체화해서
마치 자신이 생각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때까지 외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어를 외어야 영어공부 하는 티가 나는데 싶으시겠지만 사실 단어는 영어에 익숙해지면 금방 외웁니다. 전혀 급하지가 않아요. 영어공부 초반에 시간을 투자할 가치는 별로 없어요...
영어 익히기에서는
읽기,듣기,말하기가 목적
이어야해요. 단어가 아니라... 그 목적을 잘 인식하고 나서부터는 방법을 생각해야죠. 잘 읽는 방법이 무엇일지.... 몇가지 방법론이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적절한 수준의 글을 많이 읽어서 수준과 숙련도를 높여가야합니다
. 그래서 어느정도 읽기가 수월한 임계점이 오면 (하루 2시간 이상 영어를 읽으면 보통 3~4년 정도 걸립니다.)듣기가 어느정도는 저절로 가능해집니다. 약간의 연습이 필요하지만 읽기 초보에서 잘 읽는 수준과는 비교도 안되는 적은 시간만 투자해도 가능합니다. 말하기도 연습이 필요하지만 이것 또한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제일 힘든 과정은
초보에서 일반적인 성인들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소설,잡지,뉴스)을 부담없이 읽을 수준
까지 가는 것인데... 아주 깜깜한 터널이죠.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내가 뭐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몇번의 좌절로 인해 영어 관련 된 것들을 다 버리기도 하고... 그러는 중에서 다시 시작 할 용기를 몇 번 내면은 결국은 도착할 수 있는 곳 입니다. 오래 걸리니 인생의 다른 부분을 희생해가면서 갈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생각해보고 가야 할 길이구요. 저도 30초반에 결심하고 6개월동안 단어공부만 하다가 단 한달만에 싹 잊어버리는 경험도 했구요. 몇번 놓고 잡고 하다가 이제 40인데 지금은 어디 가서도 영어는 자신있다고 말 할 수 있고, 그런 평가도 받습니다.
너무 단순화한 경향이 있지만 큰 줄기는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영어를 익히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고, 토익이나 단기간의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하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토익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그게 아니고 단기적인 결과가 필요하다면 시도 할만한 일이 아니지요.
사족으로 요즘 드는 생각은 영어공부하기 위한 좋은 프리 툴들이 너무 많습니다. 웹에서 이용가능한 실시간 사전이라던지, 테드,UMANO를 위시한 텍스트와 영상 또는 음성을 공짜로 볼 수 있다던지.. 굉장히 많은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툴들이 공짜로 널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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