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OS X ‘요세미티’ 최신 기능, 구형 맥북에서 쓰는 법

 

애플이 OS X 10.10 ‘요세미티’를 공개했다. 요세미티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연속성'이다. 맥에서 하던 일을 아이폰으로, 아이폰에서 쓰던 e메일을 맥으로 자연스럽게 넘겨주는 기술이다. 사파리나 연락처, e메일 앱 등을 서로 주고받는 ‘핸드오프’와 맥에 추가된 페이스타임 셀룰러 전화, 문자메시지 기능, 아이폰의 개인용 핫스팟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인스턴트 핫스팟’ 등이 대표적이다.

 

헌데, 연속성 기능 중 일부는 구형 맥북에서는 쓸 수 없다. 애플이 공식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맥북에서 요세미티를 판올림했는데 연속성 기능을 쓸 수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면, 맥북이 구형은 아닌지 의심해보자.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구형 맥북도 간단한 패치를 통해 연속성 기능을 온전히 쓸 수 있다. 해외의 개발자가 ‘깃허브’에 올린 패치를 중심으로 어떤 구형 제품을 패치로 바꿀 수 있는지 알아봤다. 이른바 ‘연속성 활성화 도구’다.

 

단, 여기서 소개하는 방법은 애플이 공식적으로 배포한 것이 아니다. 시스템에 알 수 없는 영향을 끼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염두에 두는 편이 좋다. 깃허브에 패치를 등록한 개발자 ‘dokterdok’도 “연속성 활성화 도구를 쓰는 이들은 미리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라며 “낮은 레벨에서 동작하는 탓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사전에 백업하는 것을 권한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왜 '연속성 활성화' 패치가 필요할까

 

구형 제품에서는 왜 연속성 기능을 쓸 수 없는 것일까. '블루투스 LE’ 탓이다. 연속성 기능 중 일부는 블루투스 LE 기술이 필요하다. 핸드오프가 그렇고, 인스턴트 핫스팟이 그렇다. 맥 셀룰러 전화 기능이나 문자메시지 기능은 블루투스 LE가 필요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떤 기능은 쓸 수 있고, 어떤 기능은 쓸 수 없는 혼란이 발생하는 것이다.

 

구형 맥 제품 중에는 블루투스 LE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기종이 많다. 이같은 구형 제품을 쓰는 이들은 하드웨어를 뜯어고치거나 신형 맥을 사야 한다. 연속성 기능을 쓰는 것을 쉽게 포기할 수 있으니 오히려 속 편한 이들이다. 더 안타까운 이들은 따로 있다. 제품 자체에는 블루투스 LE가 지원되도록 설계됐지만,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연속성 기능을 쓸 수 없는 맥을 쓰는 이들이다. 2011년 출시된 맥북에어가 대표적이다. 이번에 깃허브에 공개된 비공식 패치는 이런 사용자가 쓰면 좋다.

 

블루투스 LE 하드웨어는 포함돼 있지만 기능상 활성화되지 않았다면, 앞으로 애플이 공식 판올림을 지원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애플이 공식 판올림을 내주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어떤 맥 컴퓨터에서 쓰면 좋을까

 

연속성 활성화 패치는 모든 맥 컴퓨터 사용자에게 필요한 도구가 아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구형 제품에 연속성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패치일 뿐이다. 비교적 신형 제품을 쓰는 이들은 필요 없다.

 

개발자 ‘dokterdok’은 구형 맥 컴퓨터를 중심으로 어떤 제품이 패치가 필요한지, 어떤 제품이 블루투스 하드웨어를 교체해야 하는지까지 자세히 구분해놨다.

 

예를 들어 2011년 출시된 ‘맥북에어’ 항목을 보자. ‘하드웨어를 교체할 필요가 있음’ 항목은 ‘아니오’, ‘소프트웨어 패치가 필요함’ 부분은 ‘예’로 표기돼 있다. 부품을 바꿀 필요 없이 연속성 활성화 도구를 실행하는 것으로 간단히 요세미티의 연속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해 소개된 ‘맥미니’도 원래는 요세미티의 연속성 기능을 활용할 수 없지만 패치로 해결할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다. 제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패치 적용하기

 

깃허브에 접속하면, ‘dokterdok’이 올려둔 패치 파일을 간단히 내려받을 수 있다. 구성 요소 중 ‘continuityActivation tool’이라는 이름의 응용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를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 실행하면 검정색 터미널 화면에 커서가 깜빡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용자 환경에 따라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3가지 선택지가 나온다. 이 중 1번이 연속성 기능을 활성화하는 기능이다. 커서 입력창이 숫자 ‘1’을 쓰고 엔터키를 누르면 된다.

 

 

패치 적용 후 달라지는 점

 

패치를 적용한 이후 '시스템 리포트’ 항목 중 ‘블루투스’ 부분에 핸드오프와 인스턴트 핫스팟 기능이 ‘예’로 바뀌어 표기된다. 2011년 맥북에어를 기준으로 '원래 저전력 블루투스 기능’만 ‘예’로 표기되고, 나머지 2개는 ‘아니오’라고 나와 있다. 패치를 적용하면 기능이 활성화돼 표기도 달라지게 된다.

 

맥 컴퓨터의 ‘설정’에서 ‘일반’ 항목에도 '이 맥과 아이클라우드 장비 간에 핸드오프 허용’ 체크 항목이 추가된다. 이 부분에 체크(?) 표시를 하면 핸드오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패치를 적용한 이후에는 핸드오프 외에도 인스턴트 핫스팟 기능을 신형 맥북처럼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