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의 차이 (2)

   제가 쓴 글에 대한 피드백을 간간히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 격려의 내용이 많은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가끔 반론의 의견을 내시는 분도 계시고, 극소수 딴지를 거는 분도 계십니다. 저도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제가 아는 내용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잘못된 내용을 쓰지 않으려 조심하고 있습니다. 분명 여기에 저보다 잘 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것이기에, 충분한 근거를 들어 반론 해주시면 저도 배움의 기회로 알고 감사히 듣겠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목적은 사실 여러분에게 지식을 전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저는 글 쓰는데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특히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로 조리있게 글을 풀어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초등학생이 읽어도 어렵지 않게 이해되는 글을 바로 써내고 싶고 그 연습을 하는 차원에서 글을 씁니다.  전문용어를 되도록 쓰지 않으려 하는 이유도 이때문입니다. 건강이라는 주제를 다루게 된 것은 제가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서 반응이 바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저를 어찌 상상하실지는 모르지만 대단한 몸짱도 아닙니다. 제대로 운동을 시작한것이 일년정도 밖에 안되었고 그전에는 비만체형이었습니다. 턱걸이를 하면 한개는 커녕 팔을 아예 굽히지도 못할정도 였습니다. 서른을 넘어가면서 건강에 이상을 느꼈고 이러다 죽겠다 싶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기왕하는거 제대로 알고하자는 생각에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책을 읽다보니 이정도의 내용은 다룰 수 있게 되었을 뿐입니다. 작년에 6개월간 20킬로를 감량해서 정상체중이 되었고, 5킬로가 불어서 다시 다이어트중인 평범한 남성입니다.

  처음에 유산소와 무산소운동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간단하게 다룰 생각 이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뜨거워서 부연설명이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산소와 무산소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유산소 : 심폐기능 강화, 달리기 등의 운동
무산소 : 근력 강화, 헬스 등

  이렇게 나누는것이 완전히 틀린 내용은 아닙니다. 저도 평소에 이런식으로 유산소운동, 무산소 운동 이야기 합니다. 편하니깐요.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이해하는데 정확히 이야기 한답시고 괜히 말 길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칼로리도 사실은 킬로칼로리 입니다. 1000배의 차이가 나는 단위죠. 하지만 칼로리는 너무 작은 단위여서 일상에서 쓸 일이 없습니다. 매번 킬로칼로리라고 하기도 번거로우니 자연스럽게 칼로리라고 부르게 되었고, 전문가가 나와서 이야기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사용되는 용어가 된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두 가지 운동을 나누다 보니 두 운동을 전혀 다른것으로 보는 오해가 생기고, 그로 인한 문제가 생기기에 이야기를 해본 것입니다. "무산소 운동은 살 안빠지니 달리기나해" 라던가 심지어 "달리기보다 걷기가 살이 잘빠진대" 라는등의 오해 말이지요. 모두 제가 직접들어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모든 운동은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고, 산소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달리기든 헬스든 이것은 같습니다. 하지만 심폐기능 발달과 근력향상중 어디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 운동 방법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아령으로 팔운동을 하면 팔 근육이 완전히 지칠때까지 운동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 전체로 따지면 작은 부분만을 다루기에 산소 소비량이 작아서 숨이 차서 못하게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스쿼드정도의 운동이 되면 몸의 큰 근육들을 사용하게되고 산소 소비량도 많아 집니다. 운동 방법이나 개개인에 차이에 따라서 근육이 지쳐서 더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근육은 여력이 있는데 숨이 차서 더 못하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몸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의 한계치까지 운동을 해야 그 이상으로 발달시킵니다. 심폐기능을 발달 시키고 싶으면 몸을 골고루 사용하여 심장과 폐를 한계치까지 몰아가는 것이고, 근력운동은 특정부위를 소위 말하는 '조지는'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양쪽 모두 심폐기능과 근력이 동시에 발달 할수 있습니다. 인터벌운동이 양쪽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의 운동입니다. 제가 걷기에 대해서 운동이 아니라고 한것이 이때문입니다. 물론 충분히 많이 걸으면 살은 빠집니다. 하지만 심폐기능 향상이나 근력향상 모두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유산소 대사와 무산소 대사가 따로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과는 약간 다릅니다. 일반적인 운동은 호흡을 해서 산소로 영양분을 태워 근육을 움직일 에너지를 냅니다. 하지만 갑자기 큰 힘을 내야할때는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갑자기 강도를 만나서 도망가거나 무거운 무게를 들어야 할때는 몸에서 급하게 끌어다 쓰는 에너지 원이 있습니다. 산소 섭취와는 별개로 일어나는 과정이고 수십초정도의 짧은 시간만 쓸수 있습니다. 캠핑가서 고기 구워먹을때 숯이 오래 타지만 불이 잘 안 붙어서 번개탄을 먼저 태우는 것과 비슷하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단거리 선수들이 달릴때 숨을 안쉬는것도 쓰는 에너지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어쨌든 호흡은 안해도 몸어딘가에서 산소를 끌어다 쓴 것이기 때문에 산소 부채가 발생하게 됩니다.

  제 글에 반론을 하신분들이 이야기 하신것이 이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운동하는 차원에서는 다루지 않아도 될이야기라 판단해 쓰지 않았을뿐입니다. 글이 지나치게 길어지기도 하구요. 바른 비판과 반론은 언제나 겸허히 받아들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좋은 내용이 오고 가는것도 환영이구요. 하지만 무의미한 태클은 저도 그냥 패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