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에만 직접 기술한 자료 pulchrus)
여름철 모기 때문에 고생들 많습니다. 모기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1. 모기는 뭘 먹고 사나?
- 모기는 피를 먹고 삽니다. 네. 맞아요. 그런데 임신한 암컷 모기만 그렇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수컷 정자가 몸에 들어온 암컷만 피를 빱니다. 그 피가 동물 피인데, 사람도 해당됩니다. 사람만, 동물만, 아무거다 다 빼는 애들도 있습니다. 수컷이나 평소의 암컷은 꽃즙을 먹습니다.
- 수컷은 남자답게 주둥이 주변에 수염이 잔뜩 나 있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세요. 하지만 수염 안 나는 애들은 암컷입니다. 죽여주세요.
2. 모기에 물리면 왜 안 되나?
- 당연히 간지러우니까요. 긁으면 염증이 생기고 흉집니다. 이차 감염으로 고름도 나오고 고생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 그리고 무시무시한 감염병이 모기로부터 시작됩니다. 일본뇌염, 말라리아, 사상충감염, 지카, 황열, 웨스트나일 기타 무시무시한 감염병의 경로가 됩니다. 우리나라라면 어린이, 노약자는 뇌염 주의하고, 강원과 경기 일부 지방은 말라리아 주의해야 합니다. 간혹 사상충에 감염되면, 남성의 경우 고환이 백만 배 커집니다. 여성도 그곳이, 대부분은 발목이 코끼리처럼 됩니다.
3. 모기에 물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정답을 가르쳐 드리죠. 안 긁으면 됩니다. 안 긁으면, 수십 분에서 한두 시간 안에 간지러움이 멈춥니다.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못 참겠지요?
- 다른 방법 세 가지 있습니다. 1. 항히스타민이 있는 약을 바르거나 2. 비슷한 약제가 있는 밴드를 붙입니다. 3. 열기를 대줍니다. 요즘 귀체온계처럼 생긴 전자기기가 있는데, 열을 30초 쐬어주면 좀 나아집니다.
- 희안한 방법도 있습니다. ZAPIT 이라는 제품인데, 어릴 적 오락실에서 튕겨 쓰던 전기라이터에서 전기 발산하는 부분을 모기 물린 곳에 쏘여 준다고 합니다. 효과가 있는지는.... 마눌님께서 허락하시면 구매 후 모기 물려서 실험해보죠...
4. 우리집에 모기가 많은데 어떻게 하나?
- 역사적으로 모기를 가장 많이 죽인 건 다름아닌 DDT입니다. 문제는 사람도 환경도 죽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봤죠? 레이첼 카슨.
- 다른 방법 없냐고요? 순서대로 가르쳐 드릴게요.
1. 모기장에서 주무세요. 역사상 가장 최고의 방법입니다. 얘 때문에 말라리아 발병율이 뚝 떨어졌습니다. 노벨상은 저거 만든 분이 타셔야 하는데....참고로 작년 노벨 생리학상인가요? 중국의 할머니 받으셨는데, 말라리아 치료제인 개똥쑥 연구하신 분이죠.
2. 집안의 모든 방충망을 점검하세요. 창틀의 물구멍도 꼬마 스티커 방충망으로 막아야 합니다.
현관문을 자주 여는 집은 자석을 이용한 방충망도 좋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들어오다 함께 들어올 때 많습니다.
3. 살충제를 온갖 벽면에 뿌리세요. 녀석들이 벽에 잘 붙는데, 붙는 즉시 죽습니다. 창틀에도요. 단, 아이가 있는 집은 주의하세요.
4. 집안에서 화초나 화분을 키우시는 분은, 반드시 물받이통을 비우고 소독해야 합니다.
물받이통은 모기가 선호하는 알집입니다.
*물받침 통에 있는 장구벌레입니다.
*모기 유충은 거꾸로 섭니다. 주둥이는 유기물 먹으려 아랫쪽으로, 항문은 위로 하는데, 항문으로 숨을 쉽니다.
*눈은 엄청 예민해서 주변에 사람이 보이면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기름을 넣어서 막을 형성하면 숨 못 쉬어 죽습니다.
5. 주택이나 시골이라면 밖에서 오는 모기는 막을 수 없습니다.
그건 시나 군, 혹은 국가 차원에서 해야 합니다. 에펠탑의 에펠도 파나마 운하 파다가 실패하고 폭망했는데,
그게 모기 방역을 하지 않아섭니다.
여러분 집 주변의 물웅덩이를 메우고, 페타이어같이 고인 물이 있는 모든 것을 제거합니다.
깊은 웅덩이, 제거가 힘든 웅덩이는 기름을 뿌려서 장구벌레의 성장을 막아야 합니다.
모기는 멀리서는 2~3킬로미터 밖에서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수백미터 안에서만 삽니다.
여러분을 무는 모기는 모두 동네 주민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모기가 이렇게 더러운 데서 안 살 것 같죠? 잘 삽니다. 저 안에 있는 유기물을 먹고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5. 모기는 왜 나만 쫓아오나?
- 모기가 자기만 사랑하고 빨아댄다면, 몇 가지의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1. 잘 안 씻는 분 : 모기가 좋아하는 향기는 우리가 힘써서 운동한 다음에 나오는 젖산 가득한 땀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늘 이야기하죠. "긁지 말고 씻어라!"
2. 혈액형이 O형이신 분 : 일본의 모기 연구 결과 (나름 신빙성 있는 자료입니다.) O형을 유독 많이 문다고 합니다.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정말로 연구자들도 놀랄 정도로 O형을 꽤 많이 문다고 합니다.
3. 손을 휘휘 저으면서 모기를 쫓는 분 : 모기 눈은 파리와 거의 같습니다. CCTV 1000대를 켜놓고, 작은 움직임도 포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손을 휘휘 저으면서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모기에게 전송하게 되고, 함께 뿜어져나오는 이산화탄소와 젖산 내음은 모기를 유혹합니다. 우리는 쫓으려 휘휘 젓지만, 모기에겐 어서 오라는 손짓으로 보입니다. 한 방에 잡으세요.
4. 움직임이 적은 분 : 멍 때리기 대회도 있는데, 그거 여름에 하면 안 됩니다. 전쟁터에서 제일 좋은 적은, 움직이지 않고 멍 때리는 적입니다.
5. 화장품과 향수를 애용하시는 분 : 향수마다 차이는 있는데, 몇몇 향수종에 대해서 모기가 반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결국 모기는 왜 나만 쫓아올까에 대한 답은 없군요. 모기는 그냥 인간 친화적 곤충입니다. 그냥 끌리나봅니다.
6. 안 물리려면 방법이 없나?
- 이미 화학적 기피제는 많으며, 천연기피제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계피, 시트로넬라, 유칼립투스가 있고, 구문초(로즈제라늄)같은 식물을 집에서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그냥 효과가 없지 않은 수준이지, 효과는 미비합니다. 그래도 이거라도 하는 게 좋죠. 무조건 안 물릴 거란 믿음은 버리세요.
- 안 물리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움직이는 겁니다. 몇몇 나라에서는 앉아 있을 때 다리를 흔드는 풍습이 있는 곳이 있는데,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주로 발목을 물기에, 계속 흔드는 겁니다. 안 물리려면 계속 움직이세요.
- 근데 계속 움직일 수 없죠? 특히 밤에는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을 때 좋은 방법이 선풍기입니다. 모기의 무게는 지나치게 가볍고, 비행 실력도 형편없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잘 날리는 애들이라, 약한 선풍기를 틀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잘 때 DC 선풍기를 아주 약하게, 전신에 다 닿도록 하면, 모기가 오기 힘듭니다. 밤새 선풍기 트는 거 걱정 말아요. 죽지 않아요. DC모터 선풍기는 고가이지만, 바람이 약하고 밤새 틀어도 바람이 부담스럽지 않아요.
7. 모기를 잡는 방법
- 난 모기에 물리든 말든, 이 놈을 잡아야겠다 하시는 분은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1. 전자모기채 : 갑입니다. 전기자극 정도가 아니라 태워버리고, 스트레스를 푸는 소리까지 참 좋습니다. 물린 걸 만회하고도 남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모기 위치를 찾기 위해서, 부채를 함께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피를 빤 모기는 그 무게 때문에 잘 못 난다고 위에서 말씀드렸죠? 배고픈 모기는 전투력이 높고, 꽤 빠르지만, 그 속도나 비행기술은 별롭니다. 전자모기채 좋습니다.
2. 모기 블랙홀, 기타 제품 :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거나 빛으로 유인해서(이 경우 자외선이 나오게 하는 등을 씁니다.), 포집망 안으로 유인하는 제품입니다. 유인책은 비슷하고, 포집망 안으로 넣는 방식은 대개 작은 팬을 이용합니다. 몇몇 제품은 안에 끈끈이를 넣어서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연구 결과 적당히 효과는 있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고, 가정에서 모기를 모조리 잡는 용도라기보다 모기 수를 다소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시골이나 야외에서 쓰면 효과는 끝내주는데, 하룻밤 새에 수백 마리가 잡힙니다. 하지만 야외에는 그보다 몇십 배 많은 모기가 있기에, 효과는 없습니다.
3. 훈증기 제품 : 현재까지는 꽤 탁월합니다. DDT가 수개월 간 주변에 상존하면서 곤충에게 피해를 주는 효과와 비슷하지만, 훈증기의 모기 퇴치제는 금새 사라집니다. 따라서 밤새 켜두면 나름 효과가 있는데, 그것은 모기를 쫓는 데에 국한해서입니다. 최근 옥시 사태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는 별로 없습니다. 돌돌말이 모기향은 야외에서나 쓰시고 가정에서는 유의하세요. 미세먼지까지 준답니다.
4. 그렇다면 효과적인 방법은? : 방충망이 단단히 되어 있는 집이라면, 애들 다 내보내고 살충제를 벽을 중심으로 살포하세요. 30~50센티 밖에서 분사합니다. 그리고 5분 간 환기시킵니다. 걱정 말아요 모기약이 증발하지 않아요. 그리고 애들 들어오면, 훈증기 켜시고, 주변의 모기를 찾아 전기모기채로 죽입니다. 그리고 선풍기와 함께 모기장 안에 들어가시고,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놓고 주무시면 됩니다. 근데 이게 가능하기나 한 걸까요?
8. 결론
- 모기는 영원히 함께 할 겁니다. 지난 100여 년 간의 과학자들의 모기 퇴치 운동은 실패했습니다. 잘 몰라서도 그랬고, 위험성 때문에도 그랬습니다. 전세계적으로 DDT 제대로 방역했으면 가능성도 있었지만, 환경적, 신체적 문제를 간과할 수 없었지요. 결국 모기에 안 물릴 수 없어요. 최선을 다해 방충망 설치하고, 모기장 안에서 피신하세요. 모기 기피제를 잔뜩 바르고, 선풍기를 쐬면서 버텨야 합니다. 그리고 물렸다면 긁지 말아요. 절대. 그리고 물렸다면 사상충이나 뇌염, 말라리아 모기가 아니었길 기도해야 합니다.
간단상식 : 모기가 앉았다 가면, 가끔 빨간 액체가 남을 때가 있습니다. 그거 모기 오줌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오줌이 아니고, 모기가 자기 몸무게의 서너 배 이상의 피를 빨고 난 후, 45분 간 피 속의 액기스 빼고 나머지 물을 버리는 겁니다. 그 시간이 45분 정도 걸리며, 그 시간동안 자기 보호색과 같은 곳에 앉아서 기다립니다. 모기 물린 뒤 엄청나게 화가 난다면, 모기는 주변에 반드시 있기에, 부채를 부치면서 주변 벽을 찾아보세요. 100%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 놈을 잔인하게 죽이든지, 아니면 통에 약간 더러운 물을 담아 랩을 씌우고 알을 깔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미는 잔혹하게 죽이고, 알이 부화하고 모기 성체가 될 때까지 한 2주 기다렸다가, 잔인하게 화염방사기로 죽이는 방법도 있지만....여기까지.
출처 : 모기-인류 최대의 적(앤드루 스필먼), 기생충제국, 기타 온갖 기생충 책 및 모기 관련 서적에서 모기 및 살충 부분에서 맘대로 정리.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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