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강등 위기에 빠진 노리치 시티가 2013/14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잔여 4경기에서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첼시, 그리고 아스널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은 자라고 추억과 정욕이 뒤엉키며 잠든 뿌리는 봄비로 깨어난다. 겨울은 차라리 따스했다" 영국 시인 T.S 엘리엇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황무지'라는 시의 구절 중 하나다. 지금 이 순간, 노리치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하는 문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점 1점이 절실한 노리치가 EPL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더 충격적인 건 바로 3연패의 상대가 자신들과 함께 EPL 잔류를 놓고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던 스완지 시티와 웨스트 브롬(이하 WBA), 그리고 풀럼이었다는 데에 있다. 즉, 이 기간에 노리치가 당한 3패는 단순한 3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결국 노리치는 지난 4월 8일, 크리스 휴튼 감독을 경질하고, 노리치 18세 이하 팀을 지도하던 닐 애덤스에게 지휘봉을 넘기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풀럼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감독 교체 효과를 보지 못한 노리치이다.
현재 노리치는 8승 8무 18패 승점 32점으로 17위에 오르며 아직 잔류 마지노선에 간신히 매달려 있다.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잔류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국 현지 축구 전문가들은 물론 심지어 베팅 사이트들 역시 노리치를 선덜랜드, 카디프 시티와 함께 가장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잔여 일정에 있다. 노리치는 남은 EPL 4경기에서 리버풀과 맨유, 첼시, 그리고 아스널을 연달아 상대해야 한다. 이 정도면 말 그대로 나홀로 챔피언스 리그를 치른다고 봐도 무방한 일정이다.
게다가 리버풀과 첼시는 EPL 우승을 놓고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아스널은 에버튼에게 내준 4위 자리(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를 탈환하기 위해선 남은 기간 전승이 필수이다. 맨유 역시 유로파 리그 진출권이라도 획득하기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노리치의 EPL 잔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역으로 노리치가 이들 중 한 팀이라도 발목을 잡는다면 EPL 순위 경쟁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본인들의 EPL 잔류 가능성이 발생함과 동시에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시즌 막판 노리치에게 발목을 잡힌 상대 구단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이 분명하다. EPL 잔여 4경기, 어쩌면 킹 메이커는 노리치의 차지가 될 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바로 남은 기간 노리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 노리치 잔여 일정
4월 20일 vs 리버풀(홈)
4월 26일 vs 맨유(원정)
5월 04일 vs 첼시(원정)
5월 11일 vs 아스널(홈)
-출처 : Goal.com
http://www.goal.com/kr/news/148/england/2014/04/14/4751590/%EA%B0%95%EB%93%B1-%EC%9C%84%EA%B8%B0-%EB%85%B8%EB%A6%AC%EC%B9%98-%EB%95%8C-%EC%95%84%EB%8B%8C-%ED%82%B9%EB%A9%94%EC%9D%B4%EC%BB%A4-%EC%97%AD%ED%95%A0?ICID=HP_BN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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