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훈 기자 SNS

송요훈 기자 이게 다 대통령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 좋더라. 정부가 물가관리를 하긴 하는 거냐. 대통령이 경제에 대해 알긴 아는 거냐. 잘못했으면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은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당에서 하라는 반대로 해서 겨우 당선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 원인을 따지는 내부 토론회를 했는데, 살벌한 얘기들이 쏟아졌답니다. 대부분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는 토로였답니다. 직접 듣지 못해서 이 정도이지 친윤 언론이 평소에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에게 퍼붓는 악담에 비하면 많이 순화된 표현일 겁니다. 오늘 조선일보 사설에서는 이러더군요. 그걸 왜 이제야 얘기하느냐고. 진작에 고언이든 충언이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할 말을 했다면 이 정도의 참패는 피할 수 있지 않았겠냐고. 피식 웃었습니다. 적어도 조선일보는 그런 푸념을 할 자격이 없지요.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과 독선이 참패의 원인이라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그렇게 만든 건 권력 감시견이 아니라 동업자이고 후견인 노릇이나 하면서 감싸고 두둔하고 미화하며 치켜세운 조선일보의 잘못이 큽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향은 옳았지만 소통이 부족했고 국민이 체감하지 못해서 선거에서 참패한 거라고 우기는데, 국민 다수는 전체주의니 카르텔이니 하는 용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한 게 아닙니다. 처음부터 지향하는 방향이 잘못됐다는 것이 투표로 보여준 심판의 본질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책의 방향을 잡아준 게 조선일보입니다. 지난 대선 전에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윤석열은 준비된 '대통령 지망생'이 아니다, 대중적 리더십에 익숙하지도 않고 대통령으로서 지녀야 할 자질과 능력을 검증 받을 기회도 없었다, 그래서 그의 '그릇'에 대해 불안감이 없지 않다, 검찰 만증주의 사고방식도 걱정이다. 그는 다재다능하지도 않고, 타협 방식에도 익숙하지 않고, 능소능대한 정치인도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했던 반대로만 하면 된다. 윤석열의 쓸모는 거기까지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문재인 지우기에 올인했더니 국민의 삶이 나아졌습니까?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습니까? 국격이 높아졌습니까? 전쟁 불안이 없어졌습니까? 군대 보낸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까? 적어도 조선일보는 비판할 대통령 윤석열을 비판할 자격이 없습니다. 비판하려면 동업자 또는 후견인 노릇을 했다는 고백과 참회부터 해야지요. 안 그래요,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