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ZX2를 들어보았습니다, 드디어
* 소니는 지난 해 ZX1을 발표했습니다. 음악을 즐기는 오디오애호가들을 위한 음향재생전문기기였습니다.
* 안드로이드를 그대로 적용하여 조작이 매우 쉬웠고, 고음질의 음원을 손실과 잡음 없이 깨끗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2015년 1월, 소니는 ZX2를 발표합니다. 소리, 기능, 성능이 모두 ZX1보다 발전했습니다.
* 소니 코리아는 ZX2의 한국 발매에 맞추어 청음세미나를 열었고, 그곳에 다녀온 후 느낀 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 제 블로그의 글을 발췌한 것입니다.
*** blog.naver.com/graffy 에서 더 많은 사진과 더 자세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1. 청음환경과 알아두어야 할 점
■ 사용한 음원: mp3, 16비트 FLAC, 24비트 FLAC, DSF / 마이크로SD에 청음음원을 담아갔습니다.
■ 사용한 이어폰: K3003, SE535LTD, XBA-Z5
■ 모든 이퀄라이저 및 음향효과는 껐습니다. 아무런 효과가 가미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음했습니다.
■ 청음에 사용된 ZX2는 완전히 에이징된, 즉 몸이 풀린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개발자의 말에 따르면 100시간 이상 에이징할 경우 90%, 200시간 이상 에이징할 경우 100%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 저는 ZX1을 만 1년간 즐겼던 사용자입니다.
2. 소리의 첫 인상
■ 아주 단정합니다. 깔끔하고 담백해졌습니다.
■ 소리가 제자리를 찾아간 느낌입니다. 가장 좋은 자리에서 소리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 저음, 중음, 고음 모두 좋아졌습니다. 1곡만 들어봤는데도 느껴집니다.
■ 굳이 이전작과 비교하지 않아도, 들으면 아, 좋다라고 느낄 만한 수준입니다.
■ 처음에는 양감이 늘었다고 느꼈으나, 더 듣고 보니 양감이 늘었다기보다는 음이 윤택해진 것이었습니다.
3. 저음 | 넓고 크다
■ 베이스 기타 소리, 드럼과 북의 소리, 낮은 남자보컬 등이 저음에 속합니다.
■ 저음이 좋습니다. 웅장하면서 폭이 넓습니다. 에이징 이후에도 느낌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실제로 하드웨어를 바꾸면서 가장 많이 개선된 부분이 저음이라고 합니다. 정말 질이 좋습니다.
■ ‘여수 밤바다’의 질퍽한 저음이 그저 그만이었습니다.
■ 청음한 곡 중 머라이어 캐리의 ‘Hero’에서 가장 좋은 저음을 들었습니다.
4. 중음과 보컬 | 촉촉하고 매끈하다
■ 일반적으로 사람의 목소리, 많이 듣는 음역대의 기타 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중음에 속합니다.
■ 보컬이 한발짝 앞으로 나와있지만 주변의 소리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이질감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좋습니다.
■ 정말 좋은 생선으로 끓인 맑은 탕입니다. 분명 생선이 지극히 맛있어 도드라져 있지만
생선이 맛있다기보다는 탕 전체가 참 좋다고 느껴집니다.
■ 목소리가 아주 차분합니다. 보컬의 배경이 까맣고 잡음이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 보컬의 미세한 변화를 잡아내고 있습니다. 그라데이션 수준과 해상도가 높고 질감 표현이 좋습니다.
■ 장사익님이 부른 ‘아리랑’에서 콧소리의 진동과 촉감이 매우 잘 전달되었습니다.
■ 해금의 소리가 참 맛있게 들립니다. 기타 소리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 아이유의 목소리가 청아했네요. 특히 ‘너의 의미’와 같이 높고 낮음이 많이 반복되는 곡에서 음을 부드럽게 이어줍니다.
5. 고음 | 비로소 찌르다
■ 금관악기 소리, 드럼의 심벌즈 소리, 높이 올라가는 보컬 등이 고음에 속합니다.
■ 이전엔 답답했던 고음이 진정으로 개선되었습니다. 비로소, 찌릅니다!
■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원했던 것만큼 시원하지 않아 약간 아쉬웠습니다. 단점으로 꼽을 수도 있겠는데, 이는 뒷꼭지에서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건모의 보컬은 기가 막히게 맛있습니다. 비음 섞인 고음이 귀에 날아듭니다.
■ 아울러 비욘세의 ‘Listen’에서 원하던 고음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팍 박히는 고음이 공간을 휘젓는 느낌이 참 시원합니다.
■ 박정현이 라이브로 부른 ‘꿈에’를 가장 잘 들었습니다. 솟구치는 고음은 없으나 적당히 낮은 기타과 적절히 높은 목소리가 매우 행복했습니다.
6. 해상도와 공간감 | 촘촘하게 넓어지다
■ '연주된 악기들이 얼마나 잘 들리는가' 혹은 '의도된 대로 선명하게 들리는가'가 해상도이 판단 기준입니다. 또한 '악기와 가수가 무대에서 얼마나 넓게 서서 의도한 장소에서 소리를 내어주고 있는가'가 공간감의 판단 기준입니다.
■ 악기들 간의 분리도가 좋습니다. 그래서 악기 소리가 담백하고 명확하게 들립니다.
■ 기계적인 출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데 소리가 정돈되어 음 하나하나가 제자리에서 잘 표현되고 있어서 소리가 선명해지고 존재가 명확해집니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출력이 커지진 않았지만 출력이 커진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 방청소를 하고 책장을 정리하면 방이 커져보이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방은 커지지 않았는데요.
■ 반응속도가 좋아서 들려줄 시점에 정확히 들려줍니다. 이것 또한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것에 일조합니다. 여운을 느끼는 순간조차 허용하지 않습니다. 만족스러웠습니다.
7. 아쉬운 점 | 완벽하진 않으니까
■ 고음이 다소 아쉽습니다. 청아한 고음을 기대했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진 못 합니다.
분명히 개선되었으나 탁월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으나 올라가지 못합니다. 육두품 같은 고음입니다.
■ 완벽한 밸런스 출력은 아닙니다. 한국 엔지니어님께 여쭈어보고 받은 답입니다. 4극 단자를 지원하지만 밸런스 출력은 아니랍니다. 이점이 아주 아쉽습니다. 배터리를 포기해도 밸런스 출력은 원했습니다. ZX3에서 기대해 봅니다.
■ DSD 원음 재생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앞서 본 설명으로는 자체적인 변환기술을 개발해 원음 재생에 가깝도록 했다고 합니다. 허나 아무리 변환 결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원음으로 듣는 DSD와 같을 순 없겠지요. 약간 아쉽습니다.
■ 출력도 조금 아쉽습니다. 이어폰에서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만 저항이 높은 헤드폰에서는 앰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ZX3에서는 출력이 개선되기를 기대해봅니다.
8. 갈무리
■ 아이폰과 갤럭시로 음악을 듣다가 ZX1을 들었을 때, 진미오징어를 먹다가 회를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ZX1을 듣다가 ZX2를 들으니, 무침회를 먹다가 지금 잡은 회를 먹는 기분입니다.
■ 섬세하고 투명하면서 세심한 김희애님 같은 소리라기보다는 힘이 좋고 부드러우며 선이 굵은 김혜수님 같은 소리입니다.
■ 저음과 보컬의 표현이 우수하며, 자연스럽고 힘이 실린 소리입니다. 힙합, 발라드, 어쿠스틱, 가요 그리고 팝 음악에 탁월합니다.
■ 절제된 고음이 다소 아쉽습니다. 다만 고음은 에이징이 되면서 어느 정도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 ZX1을 가진 분들은 고민합니다. 이걸 사야하는가. 사지 않아도 됩니다, 들어보지 않았다면.
*** 제 블로그의 글을 발췌한 것입니다.
*** blog.naver.com/graffy 에서 더 많은 사진과 더 자세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자유)
문짝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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