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락'과 '사이키델릭 락'이 주류였던 영국 락 음악계에 1960년대 새로운 락이 탄생되는데, 그것은 레드제플린을 중심으로 한 '헤비 락'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프로그레시브 락(Progressive Rock)'이다.
"진보적인"이란 뜻에 알맞게 이들은 클래식, 재즈, 블루스, 사이키델릭 락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흡수하며,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음악을 만들어낸다. 특히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하나의 주제 아래 강박증적으로 일관된 음악을 구축해낸다는 점은 '프로그레시브 락'의 큰 특징 중 하나이다.
'Progressive' 또는 '아트락'이라고 불리는 이들 음악은 보통 러닝타임이 길거나, 보컬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장르를 구분하기 힘들고, 대부분 컨셉트 형식
인 앨범으로 발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싱글커트가 힘들어 방송이나 각종 싱글차트와는 친하지 않은 음악들이라 대중적인 인기 보다는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클래식, 재즈, 블루스에 뿌리를 두었지만 특정 장르로 구분 짓기 힘든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음악들과 제3세계 뮤지션의 경우
민속적 / 토속적 요소가 강한 음악들을 주로 Art / Progressive Rock 으로 분류한다.
'아트락'이라는 용어 자체가 장르라기보다는 스스로 창시자이자 완성자로서 장르를 구축한 뮤지션들의 음악들을 통칭하는 용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개중에 Pink Floyd, King Crimson, Yes 같은 밴드들은 앨범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 수천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함으로써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사례이지
만 현재 활동 중인 뮤지션들은 이태리쪽 아트락 밴드들과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을 제외하고는 극히 드문 상태다.
영국의 모던락 밴드들이 예전 아트락 밴드들 같이 실험적이고 난해한 음악을 앨범 간혹 선보여주고 있고 'Dream Theater'라는 밴드가 헤비메틀을 통해 그 양식
미를 이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하지만, 명곡 / 대작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이러한 뮤지션들의 음반은 아직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그들의 공연이 있는 곳에 수만 수십만 명의 관중이 모이곤 한다.
이와 같은 '아트락'은 음악을 듣는데 있어 심미적인 면이나 전위적인 면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어필하는 음악으로 예전에 음악 좀 듣는 다는 사람들에게는
아트락 음반을 소유하는 것이 일종의 계급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시완 씨가 운영하는 아트락 전문 배급사인 '시완 레코드사'를 통해서
그 동안 구하기 힘들었던 앨범들을 국내에 라이센스로 대량 발매 되면서 많은 뮤지션들이 소개 되었었다. 앨범 구입을 위해 한국의 타워레코드를 찾는 일본인
방문객도 많았다고... 이로 인해 묵시적으로 유지되어오던 그 계급 체계에 한때 혼란이 발생하고 "수입반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본좌다!" 라는 새로운 질서 체계
로 재편되면서 문제가 일단락되었다는 후문도 있다.
장르 음악들이 가진 상투적인 리듬이나 화성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음악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트락'이라는 음악세계는 찾아서 듣는 재미를 제공한다. 상식의
틀을 깨는 음악적 실험과 초인적인 연주실력 그리고 프로필 면에서도 좀 배운 듯 티가 나는 뮤지션들이라는 특징을 가진 '아트락'은 감상용이라는 측면에서 본질
적인 목적에 가장 충실한 음악의 한 Category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아트락'을 듣는다는 것은 또한 일종의 학습효과에 의해서 피동적으로 문화를 수용하는
대중이 아닌 조금은 오덕스럽지만 마니아라는 자존감도 함께 선사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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