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신용 1등급의 재미를 보장하는 톰 크루즈의 다섯 번째 미션이었다.
더군다나 이번 5편은 지칠 줄 모르는 짜릿한 쾌감의 액션들에 1~4편의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만드는 흔적들을 남겨놓고
LP 플레이어나 오페라 하우스의 클래식, 고전 첩보물에서 다뤘던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등을 총동원해 신중하게 버무리려는
시도들이 엿보였다. 그러한 과정에서 오는 피할 수 없는 클리셰를 최대한 막으려 애쓰는 테크닉들도 인상적이더라.
식상할거라는 생각이 들만 하면 교묘하게 빠져나간다. 한마디로 1편 이후로 '머리를 가장 많이 굴린' 5편이 아닌가 싶다.
몇 년간 그리웠던 테마곡이 깔리고 내달리며 등장하는 이단(톰 크루즈)의 모습은 여전히 그가 팔팔하게 살아있다고 외치는듯하다.
비행기 이륙, 오페라 하우스, 수중액션, 오토바이, 자동차 추격신, 맨몸 격투까지 많은 관객이 떠올렸을, 조금씩 성룡이 되어가는
그의 열정은 보는 이의 마음 한구석에 불을 댕겨줄 도화선이 되기에 충분하다. 어디까지가 오리지널리티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이면 50대 중반이 되는 아저씨를 데리고 이 만큼을 뽑아내다니. 오토바이 추격신은 정말 넋을 잃고 봤다 -_-;
모든 액션씬들이 화려하면서도 저마다 샤프함이 느껴졌다.
신디케이트의 대장 레인(숀 해리스)의 얇고 쉰 목소리 톤은 톡특했지만, 그의 얼굴에선 왠지 모를 경직감이 보여 극 중 가면을
쓰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들게 했다. 반면에 일사(레베카 퍼거슨)는 여느 여주인공들처럼 얼굴마담에 그치지 않고
화려한 액션들까지 겸비하여 볼거리를 선사하더라. 벤지(사이먼 페그)의 개그는 이번에도 영화 곳곳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CIA국장(알렉 볼드윈)은 능숙한 연기로 작품에 무게감을 실어줬다.
신디케이트, IMF, CIA, MI6의 '불량 국가(로그네이션)' 대립구도 속에서 영화는 IMF의 존속 위기를 비중 있게 다뤘지만,
그동안의 시리즈에서 '대부분' 이단의 원맨쇼를 위시한 볼거리만 부각해서인지 특별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영화의 재미를 위한 단순한 재료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 되나, 이야기의 짜임새는 참 좋았는데 그냥 거기에 그친듯한.
007의 MI6나 본시리즈의 CIA에서 느껴지는 정통성이 IMF에게 없다는 것도 한몫 한듯싶다.
역시 미션임파서블의 가장 큰 강점이자 약점은 톰 크루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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