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비켜, 이 구역의 주인공은 나야!
최고의 악당을 찾아 떠나는 ‘슈퍼배드 원정대’의 모험이 시작된다!
인류가 탄생하기 훨씬 오래 전, 태초에 미니언이 있었다. 당대 최고의 슈퍼 악당만을 보스로 섬겨온 미니언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치명적(?) 실수로 인해 보스들과 이별하게 되고, 우울증에 빠진 미니언들을 구하기 위해 용감한 리더 ‘케빈’은 자유로운 영혼 ‘스튜어트’와 무한 긍정 ‘밥’과 함께 ‘슈퍼배드 원정대’를 결성한다.
세계 악당 챔피언십에 참석해 최초의 여성 슈퍼 악당 ‘스칼렛’(산드라 블록)을 보고 첫눈에 홀~딱 반한 이들은 일생일대의 위기가 다가오는지도 모른 채 스칼렛의 특급 미션을 넙죽 받게 되는데…
(네이버)
본인은 전작인 슈퍼배드 1,2편을 보지 않았다. 이것 또한 볼 생각이 없었지만 주변의 지인중에 슈퍼배드의 팬이 있어서 같이 보자는 청에 함께 봤다.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영화라고 생각만 하고 봤지..... 스타일을 체득하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중반까지는... 순수하게 상상력의 꼬리물기로 전개되는 무수한 전개... 그속에서 나는 유럽인의 진한 약기운을 느꼈다.
배우 - 좋았던 느낌
사실 영화의 대부분의 성우가 엑스트라이고, 미니언즈 삼총사의 성우는 감독이 직접했기 때문에 주연급 배우는 산드라블록(스칼렛)과 존햄(허브)밖에 없다. 그런데 그 산드라블록이 아주 즐거워보인다. 외모에서 풍겨오는 미묘한 기풍덕에 무게감있는 캐릭터를 벗지 못하는 산드라블록에게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점은 굉장히 신나는 일이었나보다. 본래 <미스 에이전트> <프러포즈>등의 코미디 영화에서 제법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녀의 이미지에 기스하나 내지 못한 묵직한 여배우였다. 언제나 영화의 중심을 잡는 그녀의 이미지를 온전히 벗어버리고 연기할 때에 즐거움이란... 이 영화에서 다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사 하나하나 즐겁게 내뱉는 그녀의 목소리에 영화의 경쾌한 리듬은 탄력을 받곤 한다.
미니언즈들은 물론 귀엽다. 매우매우. 짧은 팔과 짧은 다리로 여기저기 바쁘게 뛰어다니며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귀여운 미소가 계속해서 지어진다.
배우 - 나빴던 느낌
이 영화는 미니언즈의 영어발음에 주목해서 들어줘야 한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구사하지 않지만 다 알아들을 수 있다. 마치 '양꼬치엔 칭따오' 같은 느낌인데 비 영어권에서 영어로 웃기는게 쉽지 못하다. 슈퍼배드 시리즈의 영어권과 비 영어권의 흥행성적 차이가 이렇게 큰 이유는 다 영어 때문이다.
귀여운 미니언즈들. 이들의 캐릭터상품은 정말 불티가 난다.
미장센 - 좋았던 느낌
(드림웍스라고 실수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픽사의 장점이 풍성한 느낌이고 디즈니의 장점이 잘 짜여진 무대라면 이 영화의 장점은 강력한 개성이다. 상황설정, 연출 구성까지 상당히 개성있는 상황들이 튀어나온다. 현실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소소한 사건들이 본 영화에 가득 담겨있다. 예를 들면 미니언즈 삼총사의 연락을 받은 미니언즈들이 영국에 가는 길에 북극곰을 만나서 강가에 얼음 뗏목(?)을 손으로 노저어 반대편으로 갔더니 불곰이 으르렁 거리고 있는 상황을 보노라면 즐겁기 그지없다. 그런 연출은 미니언즈를 보는 내내 소소한 재미를 주며 영화 자체를 상당히 경쾌하게 만든다. 그런 절~대로 볼 수 없는 소소한 사건들을 연출하는 배경은 정말로 훌륭하다고 본다. 일단 이것이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현실성에 대한 의문을 반은 접고 들어가는데, 나머지 반은 배경에서 접어주고 들어간다. 이야기를 진행할 때의 배경과 소소한 사건에서 보여주는 배경의 스타일 차이는 영화에서 즐겨야 하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주기도 한다. 그렇게 포인트를 짚어주는 것이 단순하게 둘을 달리해야지 라는 것이 아니라, 대칭 변주, 앵글 등의 여러 요소들과 맞물리는 정확히 계산된 연출이라는 점이다.
미장센 - 나빴던 느낌
비 영어권인 우리에게 귀여운 미니언즈들이 등장해서 자막없이 이상한 말을 나열할 때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귀여운 것 외에는 즐길 거리가 없다. 영화가 나오는 91분동안 눈으로 귀여워만 하기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본인은 이미 그것을 10분만에 지쳤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개연성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다. 매우 충동적인 듯, 상상력의 확장만으로 시나리오를 써나간 느낌이 든다. 그 충동적인 사건의 연속과 미니언즈의 이상한 대사들은 장면장면 컷컷들로만 즐기기는 너무 가혹하다.
드림웍스의 개성있는 연출은 탄탄한 기본기에서 나온다.
플롯 - 좋았던 점
이 영화는 어떤 메세지나, 성장드라마 등의 목표를 갖고 있지 않다. 철저하게 초심을 지키는 플롯이있다. 세계 최고의 악당을 찾아 돌아다니던 미니언즈가 사건에 휘말리면서 영국의 영웅이 되었는데, 이들에게 초심을 잃지 않게 하는 또 다른 슈퍼배드가 나타나는 장면에서는 통쾌함이 있다. 좋은 것을 만들어야지, 라는 강박감 없는 충동은 미묘한 해방감과 함께 바람을 불어준다.
플롯 - 나빴던 점
'악당의 부하가 되고 싶은 순진 무구한 미니언즈'라는 설정이 주는 쉴드가 이 영화를 매우 나쁘게 만들었다. 우선 개연성이 완전 제로이다. 충동적으로 전개되어지는 것 속에 중심이 잡히는 것은 '미니언즈는 악당의 부하가 되고 싶다.'밖에 없다. 미니언즈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해서 영화가 그렇게 해서는 안됬다. 캐릭터의 충동적인 성향을 영화가 컨트롤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싶다. (슈퍼배드 1,2도 그랬나??)
영화는 시종일관 경쾌하고 귀엽다. 미니언즈의 미묘한 영어는 자막이 없어도 알아듣기는 가능하고, 모든 것을 놓아버린 듯 즐겁게 연기하는 산드라블록도 반갑다. 특별한 주제의식이나 서사 없이 충동적으로 즐기는 통쾌함도 살아있다. 그러나 비 영어권에서 즐기기 어려운 미니언즈의 대사나, 점프에 점프를 거듭하는 개연성없는 사건은 영화를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지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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