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2차 예고편 캡쳐 & 분석.jpg [수정]

출처 - 디씨 스타워즈 갤러리. [유동트루퍼]

원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arwars3&no=2031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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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전에 올렸던 1차 예고편에 대한 분석글 링크입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arwars3&no=18412

지난 번, 1차 예고편 분석에서는 장면수가 많지 않아서

모든 장면을 GIF파일(움짤)로 업로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2차 예고편은 장면수가 많아서,

GIF파일로 업로드하면 데이터에 무리가 갈까 염려되어,

그냥 일반 JPG파일로 업로드 했습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서 그러기도 하고요)

지난 번엔 오로지 연출에만 치중하여 분석을 했는데,

이번에는 모든 것을 아우러서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깊은 분석은 못하겠습니다만.....

※ 예고편을 먼저 감상하시고 이 글을 읽어주세요.

※ 이미지가 보이지 않으면 새로고침을 해주세요.

 티져 예고편 다음에 나오는 예고편은 홍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책으로 비유하자면, 티져 예고편이 책표지 역할을, 그 다음 예고편은 '맛보기' 역할을 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분석할 예고편이 바로 그 '맛보기' 예고편입니다.

 로고에 변경이 있습니다.

 이전에 스타워즈 1~6는 시작할 때 20세기폭스와 루카스필름 로고가 등장하면서 웅장한 팡파레가 울렸습니다. 하지만 스타워즈 시리즈는 더 이상 20세기폭스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디즈니가 있으니까요.

 이번에 디즈니가 인터넷 시장에서 스타워즈 1~6 시리즈 파일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관람객들의 증언으론 20세기폭스나 디즈니 로고는 안 나오고, 오로지 '루카스필름' 로고만 나왔다고 합니다. 팡파레도 새로운 팡파레로 나왔다고 하고요.

 이번 에피소드7의 시작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시작 장면입니다.

 타투인처럼 보이는 사막 한가운데를 어떤 이동물체가 가로질러 갑니다. 그 뒤로는 스타 디스트로이어가 보이고요. 제국의 멸망 이후 어떤 일들이 벌어졌었는지 짐작하게 만듭니다. (정보에 의하면 자쿠 Jakku 라는 행성이라고 하네요)

 이 장면에서, 이동물체에 대한 촬영을 익스트림 롱숏(멀리서 찍은 숏)으로 촬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물체는 클로즈업 숏(가까이서 찍은 숏)으로 찍는 것을 생각하면 의아한 장면이죠. 후방에 침몰한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같이 보여주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혹은, 다른 접점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감독 J.J. 에이브람스(이하 에이브람스)의 2009년작 '스타트렉'을 보면 주인공 커크가 오토바이를 타고 벌판을 달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에도 익스트림 롱숏이 쓰였습니다. 이 '스타트렉'과 이번 '스타워즈7'을 연결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시선으론, 스타워즈 에피소드4와의 접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루크가 스피더를 타고 황야를 달리는 장면을. 그 장면에서도 모양새는 다르지만 어쨋거나 익스트림 롱숏이 쓰였죠.

 음악은 Binary Sunset이 쓰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워즈 음악인데, 1차 예고편에서 사용하지 않아서 섭섭했습니다만, 2차 예고편에서 터뜨려주네요.

 이 장면 다음부터 루크의 나레이션이 시작됩니다.

"The Force is strong in my family..."

 스타워즈 팬들이라면 눈치챘겠지만, 이 대사는 에피소드6에 나왔던 대사입니다. 루크가 레아에게 진실을 알릴 때 말한 대사죠. 그리고 이 대사는 다음 장면들까지 이어집니다.

"My father has it."

 네, 그렇습니다. 다스베이더의 핼멧입니다. 그리고 이 핼멧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군요.

 보시는 바와 같이, 핼멧은 물리적인 충격으로 부숴진 것이 아닙니다. 녹아내린 것입니다. 에피소드6 이후 다스베이더에게 큰 일은 없었던 겁니다.

 스타워즈 팬들은 이 장면이 무의식 중에 익숙할 겁니다. 굳이 스타워즈 팬이 아니더라도 익숙하게 느껴질 겁니다. 스타워즈 3~6 에서 다스베이더가 등장할 때마다 쓰였던 차가운 조명이 이 장면에서도 쓰였으니까요. 에피소드5에서 보여준 핼멧의 번쩍거림은 핼멧 받침대가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스베이더의 핼멧은 녹아내렸어도, 화면 전체에선 다스베이더의 느낌이 아직 살아있는 것이죠.

"I have it."

 기계 의수로 이루어진 오른손, 그리고 나레이션. 아무래도 저 손의 주인공은 루크 스카이워커일 겁니다. 피부가 벗겨진 오른손이 세월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화면 중앙엔 스타워즈 개근 캐릭터, R2D2가 있네요.

 좌측은 붉은색이 강렬하고, 우측은 푸른색이 차분합니다. 1차 예고편에서 등장한 X-Wing장면부터 지속해서 빨강-청록 혼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면에 세련된 맛을 더해줍니다만, 이 색의 조합이 영화 안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지는 진 잘 모르겠네요. (007 스카이폴에선 화면 안에서의 색과 이미지가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 냈었죠.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My sister has it."

 나레이션으로 짐작하건데, '레아 오르가나'일겁니다.

 형태를 보아 추측해보건데, 광선검은 '아나킨의 광선검'입니다.

 광선검을 건네주는 사람의 옷자락을 보면, 여왕을 섬기는 시녀의 옷자락입니다. 레아 공주가 '레아 여왕'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다음 장면에 등장하는 나레이션입니다.

"You have that power, too."

 이번 스타워즈 주인공에게 하는 소리겠죠?

 그리고 일련의 장면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그리고 이 장면들은 그 동안 유출된 스타워즈 컨셉아트들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X-Wing입니다.

 1차 예고편에서는 옆모습만 보여주더니, 이번에는 제대로 날아다니는 것을 보여주네요.

포 다메론 (오스카 아이작)입니다. 신나보입니다.

 화제의 광선검과 카일로 렌?입니다.

 카메라 움직임이 광선검의 움직임과 일치합니다. '피사체 움직임과 카메라 움직임의 일치'는 1차 예고편 분석글에서 한번 언급했으니 확인해주세요.

 냅다 달리는 레이 (데이지 리들리)와 핀 (존 보예가)입니다.

 아, BB-8도 보이네요. (이번 셀레브레이션에서 BB-8이 실제 가동되는 로봇이라는 것이 밝혀졌죠)

 네. 설명 굳이 안 하겠습니다.

 디자인 바뀌면서 섹시해진 트루퍼입니다.

 레이 (데이지 리들리)입니다.

 전 아직 매력을 못 느끼겠습니다. (그냥 예쁜 처자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분의 제대로 된 매력은 영화가 나오면 알겠죠.

 타이파이터 입니다.

 카메라 움직임이 파이터의 움직임과 일치합니다.

또 당하는 트루퍼들입니다. 이번엔 아주 날라다니네요.

 화장실 급한 핀 (존 보예가)입니다.

 얼굴에 가득한 다급함을 보세요. 저조차도 똥오줌이 마려워 집니다.

 농담 죄송합니다.

 신형 스타 디스트로이어 입니다.

 다스베이더의 불광을 이어받은 트루퍼입니다. 번쩍거리네요. 뭔 거울 보는 것 같습니다.

 이 화면에서도 빨강-청록 조명 조합이 쓰였습니다.

밀레니엄 팔콘 내부 같습니다. 그리고 BB-8입니다.

 네. 남녀가 서로 손 잡습니다.

 뭘 오마주 했는지 눈치채셨죠? 에피소드6 바로 그 장면이요!

 인디아나 존스와 우키입니다.

 

"Chewy... We are Home."

"츄이... 우린 집이야"

"츄이... 집에 왔어."

네, 어서오세요. 기꺼이 반깁니다.

빰!

 음악이 끝나고 로고가 나옵니다.

알아낸 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핀, 레이, 포 다메론, BB-8 주연 맞다.

 1차 예고편에선 조연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저는 이 인물들이 주연일거라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예고편을 보니 확신이 드네요. 이들이 이번 스타워즈의 주연입니다.

2. 요즘 블록버스터보다 과거 클래식 시리즈에 훨~씬 가깝다.

 이건 분석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눈치챘을 겁니다.

 여기까지 공개되니 많은 것이 신뢰가 갑니다. 그런데 제가 염려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에이브람스의 각본입니다.

 그의 각본 능력은 평균 이상입니다. (애초에 감독이기 보다는 각본가였던 그의 경력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가 각본을 쓴 영화나 드라마는 항상 평균 이상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데, 그의 각본 능력이 기본적으로 '조합'에 있다는 겁니다.

 선대 감독들이 쌓아온 위대한 업적을 스스로 활용할 줄 압니다. 히치콕, 스필버그 등 그 영향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죠. 문제는 그 안에서만 놀 수 있다는 겁니다. 문화예술이라는 것은 알다싶이 '참신함'이 어느 정도 필요한 분야인데, 조합만 사용하다면 참신함이 줄어들게 되죠. 제가 염려하는 지점입니다. '과연 에피소드7이 참신할 것인가?'

 뭐, 이 또한 영화가 나와 봐야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