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잘 보고 나왔습니다만 영화 상영 중에(아직도 영화 중간에 떠드는 매너없는 사람이 있더군요), 혹은 나와서,
'아 XX재미없네'
하는 분들도 계시고,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을수가 없네'
하는 분들이 많으시기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 글을 써야겠다 맘먹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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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전체평
: 재미가 없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잘 생각해보면 관람 전 기대심리 때문인듯 합니다.
대체 왜 이 영화를 액션으로 분류 했는지, (혹은 왜 예고편에 액션장면 위주로 보여줬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예고편은 온통 '리미트리스' 나 '페이첵' 같은 느낌을 강하게 느끼게 해놨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이 영화는 오히려 '매트릭스' 에 가까운 영화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매트릭스도 SF액션 이라고 장르가 분류되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동양 철학'에 가깝다고
굉장히 열광했었지요.
빼어난 영상미, 스토리, 연출 등 많은 부분이 매력적이었던 '매트릭스'였지만 가장 큰 매력은 누가 뭐래도
'동양 철학' 이 자연스럽게 서양 문물과 어울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위 사실은 개인적 의견이 아닌 당시의 전반적 평이었습니다.]
그래서 매트릭스 2,3 가 나왔을 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스케일과 SF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이번 2, 3는 '의미'가 없어."
라고 외면했습니다.
자, 다시 루시로 돌아오자면, 루시는 매트릭스 1과 같은 영화입니다.
물론 현저히 떨어지는 재미때문에 비교자체가 감히 가당키나 하겠습니까만은 (저 또한 매트릭스1 광팬이기에...)
어쨌든 매트릭스 1과 같은 '재미' 보다는 '의미'에 비중을 뒀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어쨌든 핵심은 '재미없는 영화' 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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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미없는 영화 = 쓰레기 영화 ?
제가 이 글을 쓰는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좋은 영화는 재미있는 영화일까요?
그냥 스릴 넘치고 시간 때우기 좋으면 좋은 영화일까요?
제 답은 No! 입니다.
물론 취향은 각자가 다르기 때문에
"난 재미없었어. 비추천"
하는 사람들을 제가 감히 비난할 수 없지만, 반대로 괜찮은 영화라는 저의 의견을 그들이
"무슨소리야, 난 1시간 졸고 나왔다. 여태 영화보면서 졸아본 기억도 없었는데 처음이다."
라고 비난 할 수는 없는거지요.
확실히 '루시'는 재미없습니다.
예고편처럼 액션이 화려하게 마구 나오지도 않고,
뭔가 심오하게 마구 끌고 가는데
관객들이 그 흐름에 따라가기란 쉬운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 의미가 결코 가볍거나 단순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영화에서 제가 생각하게 만들었던 핵심부분을 3부분 뽑았습니다.
(억지스럽게 뽑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깊게 생각한 부분입니다)
(스포일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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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는 자동차는 보이지 않는다.'
방금 보고와서 대사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비슷한 의미로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대사를 듣고
'아, 결국 시간의 흐름속에서 그 흐름을 초월하는 존재는 보이지 않는구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존재하지 않는 것이구나.'
' 따라서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이구나'
라는 결론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에 따라 마지막에 루시는 사라졌죠.
마지막에 루시가 사라져서 USB가 된걸 보고,
'결국 컴퓨터 된겨?ㅋㅋㅋㅋㅋ'
'컴퓨터가 짱이네 ㅋㅋㅋㅋ'
이러면서 지나가는 사람들......뭐 관점과 이해의 차이겠지요.
어쨌든 저 대사는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는 것은 존재의 문제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2) 인류 최초의 여성의 이름이 루시이다.
(대사보다는 이 부분부터 시작이라는..)
이 대사는 초반에 등장했었는데, 마지막에 보면 결국 루시가 뇌를 99% 사용하면서 시공간을 초월하고,
과거로 가서 인류 최초의 여성이라는 '루시'를 만나죠.
그리고 오마쥬(?) 일지는 모르지만 E.T. 에서처럼 손가락을 마주댑니다.
결국 최초의 여성이라는 루시는 현재의 루시로부터 지능을 전수(?) 받았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물론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요.
그런데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루시가 과거로 돌아가는 과정의 흐름입니다.
점차 지구의 과거로 돌아간 루시는 지구의 탄생, 태양계의 탄생, 그리고 우주의 탄생인 빅뱅까지 관찰합니다.
어떻게 하나의 인간일 뿐인 루시가 뇌를 100% 사용한 다는 것 만으로 우주의 탄생까지,
그 몇십 몇백억의 시간을 거꾸로 갈 수 있었을까요.
그것이 바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앞서 얘기한 (1) 번의 시간의 흐름. 그리고 지금 적은 (2) 번의 과거의 루시.
그 의미들의 공통점은 바로 '나' 라는 존재이지요.
영화에서는 '뇌' 라는 작은 부분으로 '루시'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줬지만
결국 이야기 하던 부분은
'내가 (인류가) 시간의 흐름속에서 지속, 계속적으로 연구해오던 것들. 그 역사, 흐름 들이 없다면 우주는 존재할 수 없다'
인 듯 합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만약 우리 인간이 없다면 이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 졌고, 태양이, 지구가, 생명이, 인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연구되었을까요?
아니겠지요.
결국 우리 인류의 존재 목적은 그러한 부분의 연구입니다.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바로 우리의 존재 이유이고,
반대로 그것이 오히려 인류, 생명, 지구, 우주의 존재가치이기도 하다는 것이지요.
(3)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겠죠?"
마지막 대사입니다 (역시 부정확합니다)
자, 이 영화의 이 마지막 대사를 보고
'뭐래는 거야?'
했던 분들이 이제 제 리뷰를 통해 저 대답을 이해하실 수 있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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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다보니 제가 머릿속에 든 많은 생각들을 다 적을 수가 없는 듯해서 아쉽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 대해서 '재미가 없어서' 라고 평하기 보다는
저처럼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구나' 하는 관점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한 번 고민할 기회도 갖구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두 편을 이야기 하면 끝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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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죽은 시인의 사회' 입니다.
故 로빈 윌리암스가 이 영화를 찍었을 당시 사람들이 그의 코메디 적인 요소를 기대했지만 영화에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직도 회자되는 명작중에 하나이지요.
재미가 아니라 '생각하게 하는' 영화 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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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제 5원소' 입니다.
'루시' 의 감독인 뤽베송은 제 5원소에서도 세상의 존재 원소보다도 더 결정적인 제 5 원소로
'사랑' 을 선정했습니다.
그만큼 인류 중심적인 메세지를 많이 생각하는 감독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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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영화에 빗대는 것이 과연 올바른가 싶지만,
저 개인적으로 '루시'는 죽은 시인의 사회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하고,
제5원소 처럼 인류 중심적인 감독의 시각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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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or '재미없다' 말고 이러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영화관람 시간들을
루시를 통해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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