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전혀 없다.
살아있는 미로라는 소재로 접근한 영화인데 아마 대부분은 미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를 예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미로를 푸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미로문이 여닫히는 장면은 장관이지만 그 안이 얼마나 복잡하며, 구조변경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민호'와 '토마스'가 미로안에서 출구를 찾기 위해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장면에서 일어나는 구조변경은 단순한 트랩(함정)으로 느껴질 뿐, 미로의 복잡성을 가중시키기 위한 장면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미로안에 사는 괴생물 '그리버'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을 뿐 미로의 복잡함을 표현해주는 장면은 없다고 봐야죠. 왜냐면 길은 이미 다 알고 있거든요. 등장인물들이 미로안에서 너무 잘 뛰어다닙니다. 마지막쯤에 출구 비밀번호 8자리 누르라는것에서
'민호'가 다 차려놓은 밥상에 '토마스'가 숟가락 얹어놓는 느낌
이 들었습니다. 아 물론 토마스가 있었기에 출구로 향할 수 있었겠지요. 아무튼 퍼즐적인 요소는 너무 부족했습니다.
2. 등장인물 행동을 예측하기 쉽다.
3년동안 '민호'를 비롯한 러너들이 이미 매핑을 완성한 상태인데 결정적으로 출구를 찾지 못해서 헤매다가 난데없이 등장한 '토마스'는
주인공 특유의 무모함과 생존 패시브 스킬
로 너무 쉽게 출구를 찾아내서 3년간 개고생했던 기존 멤버들을 순식간에 바보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 이 '토마스'에 불만을 품은 '갤리' 행동 또한 너무 뻔합니다. 보수적인 성격에 주인공과 대립하다가 마지막에 건 하나 터뜨리고 죽을 것 같은 뻔한 캐릭터 설정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척'은 영화 중반쯤에서 벌 받는다고 구덩이에 갇혀있는 '토마스'에게 다가와 자신이 만든
목각인형을 건네며 '부모님에게 드리고 싶다'라며 지멋대로 사망플래그 찍고
주인공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봉변 당합니다.
3. 마지막 여자는?
백신 배달
한거 외에 비중이 없는 캐릭터. 솔직히 3년 동안 남자만 득실대다가 여자 한 명 들어왔으면 난리가 났을법한테 의외로 참 평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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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큐브'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 영화도 그런 종류가 아닐까 했지만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113분 플레이타임 압박이 있다보니 스케일에 비해서 보여준것이 너무 없던게 아닌가 여겨지네요. 만약 스케일과 퍼즐이라는 요소를 예상하고 계신다면 보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타)
55세에 첫출근 하는 아내에게 한마디 하는 남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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