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들의 히치하이킹 - 바깥보다 인터넷이 더 친숙한 청춘에게 전하는 영화

최근에 정말 감명깊은 영화를 봤습니다. 

특히나 20대 중반에 호주라는 나라에 워킹홀리데이 비자 로 온 계기로 인해

호주에 정착을 하게된 저같은 경우엔 특히나 더 진한 감동과 여운을 준 영화네요.

사람과의 대화보단 카톡과 SNS 가 더 익숙하고

배낭여행보다 온라인 게임의 인던 탐험이 더 중요한 20대 청춘들이라면 꼭 이 영화를 보셨으면 합니다.

제목이 '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 이라는 영화인데

젊은 한국인 학생들이 유럽에서의 1년동안의 경험을 캠으로 담아 영화로 제작된 리얼다큐 로드무비입니다.

영화속 모든 상황은  예능처럼 꾸며진 환경이 아닌  100% 리얼입니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스스로를 잉여인간으로 자처하는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들이 단체로 유럽여행을 계획하게 됩니다.

이유는 단지, 자신들은 잉여인간이라 한국에 있으면 게을러서 아무것도 안하기때문에 스스로를 오지에 던져서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것.

목적도 있습니다. 영화인이 꿈인 그들의 목적은 유럽에서 제2의 비틀즈가 될 제목을 찾아서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

총 7명이었던 그들이 여행경비로 들고 간 비용은 한국 돈 80만원.

교통비를 아끼기위해 팀을 나눠서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하고, 숙박비가 없어서 근처 숲에서 야영을 합니다.

그와중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한 형 누나들 3명은 한국으로 가버리고 가장 어린 4명만 덩그라니 유럽에 남게됩니다.

암울한 이때 그들이 계획한건 바로 재능교환.

'영상 제작' 전공이었던 그들의 기술을 살려 호스텔에 이메일을 보내서 홍보영상을 제작해주는 대신 숙박과 식사를 제공받는거죠.

수십통의 이메일을 보낸 결과 한군데에서 그들의 제안에 관심을 보였고, 처음에 반신반의로 일을 의뢰한 의뢰주는

그들이 만들어낸 놀라운 영상에 크게 기뻐하고 처음의 태도와는 완전 다른 귀빈 대접과 풀코스 식사권을 제공해줍니다.

그리고 호텔 홍보 영상까지 만들어달라고 의뢰하게 되고... 영상이 호스텔 홈페이지에 등록되면서 그들은 유럽에서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합니다.

배경이 유럽으로 바뀌었을뿐, 그들의 나이, 생활, 기간 (정확히 365일 체류) 은 워홀러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스스로를 잉여인간이라 불렀지만 영화속 그들은 유럽에 있으면서 점점 성장해나가고, 처음 자신들이 정한 목표를 잃지않고 끝까지 나아갑니다.

그 와중에 아무 댓가없이 먹을것을 챙겨주고, 차를 태워주고, 자신의 집을 제공해주는 친절한 수많은 외국인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의 추억을 캠코더에 담아서 결국엔 영화라는 가공된 창조물로 보답합니다.

그들의 유럽여행은 어찌보면 조금 찌질해보였고 무모해보이기도 했지만, 그들의 걸어온 발자취는 한편의 인생성공 영화를 보는것처럼 다이나믹하고 패기가 느껴졌습니다.

꿈을 잃고 헤매는 20대 청춘들, 구직을 하지 못해 도서관과 학원을 배회하는 대학 졸업생들

그리고 호주나 캐나다로 워홀을 준비하는 학생분들은 이 영화가 정말 좋은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유학생 혹은 워홀러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정해진 기간동안 모두들 각자의 꿈과 목적을 가지고 한국을 떠나게 됩니다.

다만 생각지도 못한 고난과 현실의 벽을 실감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목적을 낮추게되고 거기에 만족해버리거나 혹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20대에 1~2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엔 2년이라는 세월을 군대에서 보내야하기때문에 더 크기도 하고요.

젊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들을 돌이켜보고 다시한번 '열심히 해봐야겠다' 라고 마음을 잡아줄 수 있는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는 아쉽게도 영화관에서의 상영은 이미 내려진 상태이고 DVD로 나왔기때문에 인터넷을 잘 검색해보시면 쉽게 구하실 수 있을거라봅니다.

저도 비록 다운로드를 해서 보긴 했지만 고생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게 DVD를 하나 구매할 예정이네요. ㅎㅎ

20대 분들, 열심히 사시고 꼭 뭔가를 이루어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