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다녀온 후 비긴 어게인 리뷰 (약간의 스포)

잔잔한 스토리에 얹혀진   다양한 OST, 캐릭터 등의 토핑들

 

 

지나가다가 페이스북에서 비긴 어게인에 관한 글을 보고 댓글을 남긴 적이 있었는데

그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사회 당첨이 되서 오늘 부랴부랴 영등포 CGV까지 가 비긴 어게인을 보고 왔다

오랜만에 간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여전히 복잡해 ... 지하철 역에서 타임스퀘어까지 가는게 미로였지만

공짜 영화 구경에 힘입어 한걸음에 도착

 

 

 

 

정신 놓고 돌아다니다가 뒤늦게 시사회 관람권 교환을 했더니 앞에서 4번째 자리였다

그래도 막상 가보니 고개 아픈 정도는 아니었고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집중하느냐고

내가 앞자리인지 뒷자리인지도 신경 안쓰게 됐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오랜 연인이자 음악적 파트너로서 함께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이 좋았던 

 스타 음반프로듀서였지만 이제는 해고된 ‘댄’( 마크 러팔로 )은 미치기 일보직전 들른 뮤직바에서 그레타의 자작곡을 듣게 되고 

아직 녹슬지 않은 촉을 살려 음반제작을 제안한다. 

거리 밴드를 결성한 그들은 뉴욕의 거리를 스튜디오 삼아 진짜로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만들어가는데…

- 네이버 영화 -

 

 

다양한 고민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고 자칫 무가워질 수 있었던 고민들도 물흐르듯이 깔끔하게 처리 되어

엔딩을 보고나면 다들 상쾌해지지 않을까 싶다 

 

5년간 사귀던 남자친구가 스타가 된 후 변해버리고 바람을 피워 헤어진 그레타

마음이 떠난 아내, 그런 아내와 별거중이지만 딸과 아내를 여전히 사랑하는 댄

스타가 된 후 바뀐 배경 속에 변해가지만 결국 후회만 남은 데이브

비뚤어진 것 처럼 보이지만 기타 연주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아이 앞에선 소심해지는 바이올렛

한순간의 실수로 남편을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가족 밖에 안남은 메리엄

그리고 큰 보수도 바라지 않고 즐겁게 연주에 동참해준 밴드 멤버들 ...

 

모두들 저마다 하나씩 나름 무거운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었기에

영화 중반까진 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얼마나 오래 걸리고 얼마나 무겁게 이야기가 진행될까 싶었지만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댄과 그레타의 엉뚱한 앨범 제작기가 진행되며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녹아들듯이 해결이 되어 간다

 

이 영화가 만약 성장 영화거나 큰 교훈을 주는 다큐멘터리 급 영화였다면 구렁이 담 넘듯 대충 지나간다고 비판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때로는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게 잔가지들을 쳐내고 본론에 몰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너무 만족하면서 보았고 엔딩 장면에서도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결국 엔딩은 깔끔하게 끝났지만 중간에 잠깐 혼자서 심각해진 장면이 있었는데

혼자 살긴하지만 여전히 기혼자이고 엄연히 아내와 딸이 있는 댄과 그레타가 아이컨택을 3초간 하는 장면 ...

이건 누가 봐도 사랑의 눈빛이었다

정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헤어져서 다행이었다

괜히 영화인데도 딸하고 아내가 자꾸 걱정되는 3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