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서 샘 레이미판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는
슈퍼 히어로 영화의 모든 것이 담긴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작은 솔직히 실망이 많았었습니다만...
일단 저 개인적으로는 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 캐릭터는 반드시 이래야돼! 라는 개성도 다른 사람이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는 것을 그렇게 나쁘게 받아들이는 편이 아니죠.
그러다보니 피터 파커의 우울함
과 찌질함
이 극대화 되었던 샘 레이미판 스파이더맨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흑화를 하든 뭘 하든 유치하고 찌질해보이는(...) 피터 파커의 해석도 괜찮았었죠. 그러다보니 불만도 가득했던 사람이 많았던 것 같은데...
하지만 그런 저도 용납 못 하는게....
아예 생판 다른 캐릭터로 리부트를 할 거면 정당한 스토리적 당위성이 있어야 합니다.
전편은 사실상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 그냥 패스 할게.' 라는 느낌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스토리적 당위성이 많이 생략되었습니다. 샘 레이미 판 피터 파커의 경우는 그럴만한 스토리적 이야기가 나왔었고 그러다보니 히어로 로의 마음가짐 등등 찌질함이 극에 달했어도 그것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만...마크 웹 판 피터 파커는
얘는 그냥 모든것을 장난으로 생각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그러니 슬픔이 나와도 슬프다는 생각보단 네가 그러니까 그렇게 되지 라는 생각이 더 잘 다가왔습니다.
벤 파커 사망사건을 빗대어 보면...샘 레이미 판 피터 파커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것을 뇌우치기 위해 히어로를 하면서 현실적인 고뇌와 마음고생을 한다고 느껴진다면...
마크 웹 판 피터 파커는 자신의 힘을 쒼나게 사용하는 겸사겸사 삼촌의 원수도 찾을 겸사겸사 히어로 질도 하다가 겸사겸사
엄청 이쁘고 매력적인 여친이랑 재밌게 놀거야.
라는 걸로 밖에 안 느껴졌습니다. 극단적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당시에는 그렇게밖에 안 느껴졌어요.
물론 지금까지도 까이고 있는 '약속은 깨라고 있는 거니까' 오역 때문에도 더 그랬지만 말입니다. (...)
반면 이번 2편은 달라서 정말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시작부터 그웬 스테이시와의 관계로 우울함에 빠져있는 피터 파커에게 계속해서 시련이 다가옵니다. 뜬금없이 튀어나온 빌런, 일렉트로도 그렇고 소꿉친구인 해리 오스본과의 일도 있죠. 거기다가 부모님의 사망에 관한 진실도 복잡해서 도저히 알 수가 없구요.
심적으로 머리를 굴리면서 고민해 보지만 어떤게 옳은 건지 좋은 건지 알 수 없는 와중에 유일한 하나의 진실
나는 그웬 스테이시를 사랑한다.
라는 것 마저도 전작에서의 일 때문에 이래야 할지 저래야 할지 갈등만 계속해서 생깁니다.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신중하게 해결해야지만 옳은 정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들이 갑자기 자신의 주변에 도출되기 시작하죠. 대충 해결하다간 정말로 끝장이 날 정도로 피터 파커의 개인 주변에 생각해야 할 거리가 너무 많아집니다.
그렇게 머리 속이 혼란 와중에 하나의 진실을 알게되고 그로 인해 그는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 부터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려고 하지만...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니었고
결국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갑니다.
유일하게 얼굴을 가리고 히어로질을 할때만 마음의 안식을 얻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습니다. 그것이 끝나면 또 다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도달하기 때문에 언제나 스파이더맨 옷을 벗는 게 힘이 듭니다.
........이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빌런인 일렉트로도 충분히 당위성있게 표현되었고 너무나도 잔인하지만 애잔한 빌런이 되었고 해리 오스본 역시 좀 뜬금없이 튀어나온 캐릭터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스토리의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빌런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당위성을 가진 하나의 이야기로 형성이 되고 그게 얽히고 섥혀서 결국엔 폭발하게 되는 과정이 하나같이 너무 마음에 들게 나왔습니다.
...물론 너무 많은 이야기가 폭발해야 하다보니 좀 편집이 빠르고 전개가 다급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나쁜편은 아니구요. 하나같이 이해 할 수 있을 정도로 말끔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딱 해줄 만큼, 딱 이해 할 정도로 표현되어 있었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일렉트로와 스파이더맨이 처음으로 대치하는 타임스 스퀘어의 연출입니다.
일렉트로가 자신의 힘에 당황하면서도 묘하게 스파이더맨과 동급이 된 것 같고 결국은 스파이더맨과 일대 격전을 벌이게 되고 하는 유려하게 흘러가는 연출이 일렉트로의 심경변화와 더불어 너무나도 잘 보여졌습니다.
무엇보다 일렉트로와의 첫 싸움에서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디 센스에 대한 연출은 역대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중에서 가장 좋았었구요.
.........아니 이렇게 잘 만들면서 전작의 둘리..........가 아니라 리자드는 왜 그런식으로 표현했던거지? (...)
그웬 스테이시야 뭐.............엠마 스톤 이쁘지요. 하앜하앜.
히로인의 매력 자체로는 외모도 외모지만 행동거지나 말하는 거 하나하나 역대 슈퍼 히어로 영화 히로인 중 탑급입니다.
샘 레이미 판 그웬 스테이시랑 메리 제인은 꺼지라고 해요. (..........)
평점 : ★★★★★★★★★ (열개 만점 아홉개)
전작에서 미흡했다 생각했던 부분이 하나같이 다 보충되었습니다. 대만족.
근데 여전히 편집이랑 전개가 너무 빠르다보니 조금 이야기가 끊기는 느낌도 살짝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 간의 심경변화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대만족.
무엇보다 스포일러 없이는 표현할 수 없는 마지막 어떤 부분때문에 -1점.
(동물)
중국의 자연 방사 양계장..mp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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