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Sicario: Day of the soldado, 2018)

별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네요.

테일러 쉐리던 각본가의 작품은 한결같이 절제된 쓸쓸한 정서를 전하는게 특징이자 장점이죠.

때문에 짐짓 지루해질수도 있지만 힘있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작품들이구요.

중후반까진 지루하다가도 벅차오르면서 봤는데, 청각장애 가족 집에서 묵은후

밀입국으로 이어지면서 맥이 이상하게 풀려버리더라구요.

감상전 봤던 리뷰대로 후속편을 위한 징검다리처럼 느껴지면서

그전에 팽팽하던 긴장감이 180도 전환되어 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말로 설명할순 없는데 감각적으로 '갑자기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 싶었네요.

시계를 보면서 남은 러닝타임동안 인물들의 대립을 해결할수있을것인가를

생각했는데 어렵겠다 느껴졌거든요. 결국 후속편으로 해결을 전가해버리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게 아니라 그 부분을 포인트로 2편을 경유지로 삼는 영화가 되버린 기분..

그부분 전까지보면 지루한 부분이 없잖았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감독은 바뀌었지만 일단 전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오려 애를쓴 모습이 보였고,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하는게 절제되어있으면서도 힘이 그대로 전달되어서

알레한드로와 맷이 통화하는 부분에선 눈물을 흘리며 봤네요.

어떤 리뷰에서 봤던대로 음악은 몰입을 방해할정도로 과하다라는 부분이 조금 있었지만

텍사스와 멕시코의 황폐함을 담아내는 영상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후반부로 갈수록 절망보다는 희망적인 감성을 전하면서 바뀌어가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캐릭터의 심정을 표현하는데에 있어선

어떤 표정이나 대사나 배경보단 '음악'이 절대적이라는걸 알수있었구요.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합니다. 영상만큼 소리와 음악이 영화에선 절대적인 영할을 한다고 생각.)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 영화 <로건>과 같이 숱하게 등장하는

유대와 희망의 클리셰로서 써먹는 아저씨와 어린소녀지만,

'시카리오' 스럽게 표현되어 매력적이었습니다.

아쉬운 작품이기도 하지만 전작의 명성엔 전혀 누를 끼치지 않을정도로

작품성을 이은 영화이구요. 또 어떻게보면 상업적인 목적으로서 억지로 전작의

세계관을 늘려쓰려한 각본가의 고뇌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