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내용이 담겨있으므로
안보신 분들께서는 뒤로가기를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전형적인 마블빠이자
OST, 특히 Score 음반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으게 된 계기는 2006년도에 케리비언 해적 3편 한스 짐머옹의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부터였죠
각설하고, 이번 블랙팬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감독은 감독 나름대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시도한 것 같습니다.
1. 네셔널지오그래피를 보는 느낌인가?
저도 동일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가상의 국가이니 그럴 수 밖에요.
2. 2번이나 왕위 계승의 중심에 선 티찰라
이것 또한 와칸다 국가를 설명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3. 음악으로 풀어낸 그들의 이야기
저는 두편의 OST (힙합배경음악과 Score 음반)에 많은 힘을 쏟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1번에 언급했던 네셔널지오그래피틱한 느낌을 받는 것은 Score에서 많이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넣은 것이니까요. 그나마 밤 도시 배경의 부산과 현대 시대를 표현함 그리고
흑인 특유의 swag를 표현하는데는 힙합 만큼 훌륭한 것이 없었습니다.
추가로
어느 영화나 Score를 잘 들어보시면 '이 멜로디가 주제 멜로디야' 라고 들려주는 지속되는 멜로디가 있습니다.
이번 블랙팬서를 보면서 내내 침착 내지는 우울함이 느껴지는 멜로디가 지속되더군요.
(그렇다고 음악에 뛰어난 저는 아니지만 제가 받은 느낌 상 말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 느낌이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왕위에 올라선 고뇌
그 안에 향후 왕국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고뇌가 함께 담겨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쉬운 점
1. 부산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과 동감하는데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썼다면 배우 케스팅 부터
세트장 표현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의 웃음포인트는 어눌한 여자친구역의 한국어 실력이랄까 이마저도 부산아지메의 어눌함에 묻힌 것 같습니다.
2. 킬몽거의 빌드업
선대 왕의 선택으로 인해 빌런으로 탄생한 킬몽거
아래 글의 댓글 중 '왜 여자친구를 죽이는 건가' 하는 글도 보았는데요
그 부분은 충분히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의문1) 아버지가 생각하는 흑인에 대한 급진적 태도가 킬몽거에게도 전해졌는가?
를 짚어볼 때 저는 이 부분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아버지를 향한 복수와 와칸다를 얻기 위한 탐욕이 더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렇기에 여자친구도 율리시스도 자신에게 그저 버릴 수 있는 카드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다만 마벨의 장점은 악역도 악역답게, 왜 악역이 되었는지 공감하게 하는 점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는 (적어도 저에게)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3. 쿠키
이미 인피니티 워 예고편이 나왔기 때문일까요 더 들여다 볼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저도 용아맥에서 보면서 두번째 쿠키를 보시며 이걸기다리다니 하는 탄식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이번 영화는 티찰라와 슈리를 소개하기 위한 발판?' 정도 밖에 안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마치 이 장면 때문에 앞에 봤었던 장면들이 순식간에 잠식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인권, 사회현상 등 여러가지 문제를 담으려고했던 감독의 시도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듯 여태까지 우리가 마블을 보면서 느낀 짜릿함의 부재가 아쉬움이 큰걸까요
네, 저도 아쉽습니다 ㅎㅎ
인피니티를 기다려야겠어요
모두 2019년까지 건강하게 잘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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