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접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졌던 영화였습니다.
책으로, 사진으로, 말로 전해들었던 서울의 봄을 어떤 방법으로 전달할지 궁금했습니다.
더욱이 불과 1여년 전에 1987년의 서울과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크나큰 혁명을 겪었기 때문에
그와 비교해서 살펴보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영화는 비교적 잔잔하게 흘렀다고 생각합니다.
김윤석 배우가 연기한 박처장의 악행을, 아니 박처장으로 대표되는 정권과 특정 세력의 악행을
누군가는 방해하기 위해, 누군가는 막아내기 위해, 누군가는 극복하기 위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는 모습이 인상 깊더군요.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물론 검사는 정권과 세력과 싸우기 위해서라 볼 순 없지만요.)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묻는 연희의 질문에
영화를 보는 우리는 '그리 했더니 세상이 바뀌더라'라고 대답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날'은 아직 오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 다가올 '그 날'을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함이
1987년에도, 지난 2016년에도 역사를 바꾸었듯
'그 날'이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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