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분양을 받았을 때부터 몸이 많이 약했던 아기였는데...

그래서 자주 병에 걸리고 계속 아프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애지중지 키우며 건강해지길 바랐는데..

아쉽게도 어제 아침에 세상을 떠났네요.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항상 달려와 맞아주고 애교도 많던 똥꼬발랄한 녀석이었는데..

요 며칠 밥도 안먹고 똥도 안싸고.. 축쳐져 있는데다 배가 빵빵하게 부어오르길래 급히 병원을 데려갔더니

진단은 전염성 복막염..

치사율 90% 이상이라는 그 망할 병에 걸려 버린겁니다ㅠㅠ

그렇게 시름시름 앓다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동물병원에서 사체를 맡기며 펑펑 울었습니다.

나이 서른 넘은 사내가 울고 있으니 사람들이 쳐다봤지만..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요.

제 탓인 것만 같고... 저 말고 다른 주인 만났으면 잘 자랐을지도 몰랐을 텐데..

그렇게 아기를 떠나보내고 나니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던 게 너무 후회스럽네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