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마이어의 문명 5는 BNW 확장팩을 통해 완성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앗아가는,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명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온 문명6는 전작을 통해 느낀 만족감 속에서 수많은 유저들이 기대해온 바를 충족하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호평을 받고 발매를 시작한 이 타이틀은 초기의 만족감과 기대감을 점차 상실하고 있는 듯 합니다.
1. 문명 5보다는 문명 4에 가까운 시스템이지만 AI는 비욘드 어쓰에 가깝습니다. AI가 하는 플레이가 멍청하다 못해 황당합니다.
(예를 들어 AI가 원자력 시대인데 석궁병이 떡하니 밀고들어온다거나 하는 등)
2. 하나하나씩 비교하다보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픽의 경우 카툰 렌더링을 통해 표현된 세계가
문명5에서 보여준 현실감 넘치는 모습과 비교하면 너무 아쉬웠습니다. 문명 온라인과 비욘드 어쓰를 짬뽕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도시에 존재하는 건물들과 유닛들이 배경에 녹아들어 구분하기가 힘들었고 퀄리티 면에서도 물음표를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AI의 작태가 비욘드 어쓰를 연상시키다보니 모든 비교기준이 비욘드 어쓰가 되었고 실제로 게임도 비욘드 어쓰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3. 유레카 시스템은 분명 호평으로 시작했고 저 역시도 기대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의 행동을 과하게 제약합니다.
효율적인 플레이를 위해선 특정 유레카를 필수적으로 우선시 해야하고 결국 테크나 플레이 면에서 유레카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저에겐 게임의 정체성을 흐리는 요소였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게임은 분명 문명6인데 사회
정책 카드를 이리저리 돌려끼고
심시티를 하느라 머리를 굴리다 내가 이 과학기술을 얻기 위해 어떤 유레카를 발견해야지 고민하다보면 마치 퍼즐 아케이드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4. ~~지구 라는 시스템은 요약하자면 특정 건물을 건설할 때 필요한 하나의 중간계단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보상해주는 망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벌충할 수단이 없고 도시 전반적으로 망치 품귀 현상이 발생합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망치가 (여기선 톱니입니다만)
턱없이 부족해서 내정으로 뭘 하고 싶어도
세월아 네월아 도시를 묵혀둬야 합니다. 그러다가 유닛 생산으로 눈을 돌리고 전쟁을 해볼라 하면 AI가 너무나도
멍청해서 내가 힘싸움을 하는건지 유치원생 손목 비틀기를 하는 건지 모를 지경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일단 게임을 봉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레카 시스템이나 정책에 대한 부분은 DLC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고
또 제가 아직 게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류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각종 버그(하나하나 꼽자면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라 그냥 치명적이거나 나를 귀찮게 만드는 버그가 많다는 점만을 적겠습니다. 다만, 게임의 초기버전에서
충분히 있을만한 수준이라는 점도 인정합니다.)와 치명적으로 허접한 AI가 싱글 게임을 계속해야할 동기를 빼앗아 버렸습니다.
일단 파이락시스의 최우선 과제는 AI의 개선이 될겁니다. 보다 진지하고 호의섞인 감상은 이 부분의 개선이 이루어진 후에
진행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자신이 넉넉한 시간을 바탕으로 멀티 플레이를 선호한다면 당장 구매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싱글 플레이의 만족도를 우선한다면 일단 보류하시길 추천합니다.
(연예인)
아이브, 레이 노래방 라이브 ㅎㄷㄷ...m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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