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파견직으로 대기업 소프트웨어 하청으로 시작해서 계열사 정직원까지 간 후,
남의 거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 하는 게 너무 아쉽고 천장이 느껴져서 관둔 후에 지인들과 창업해서 남들 월급도 줘봤던 현직 전업주부?! 겸 자영업자입니다.
민희진 씨, 기자회견 보면서 성격이 저랑 좀 많이 비슷하신 거 같더라고요.
저도 파견직, 비정규직일 때부터 위에 관리직 상사한테 의견 엄청 어필하고 들이대고 해서 미움 받은 적도 많았는데,
그래도 능력은 인정 받아서 계열사 정직원까지 갔다가 고졸 한계 느껴서 고꾸라졌는데.
어쨌든 밑바닥부터 나름 정상까지 해본 바로는 감성적으로는 모두 이해감.
이성적으로는 돈이 무섭다 싶음.
아무튼, 재미 삼아 옛날의 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봅니다.
파견직때 나 - 나랑은 상관 없는 일, 당장 눈앞의 보고서를 어떻게 써야 인정 받을까 생각 밖에 없음.
비정규직일 때 나 - 일처리는 철두철미해야 해, 저 인사과 놈이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고 지켜보고 있다고, 하이브? 저그? 스타크래프트?
정규직일 때 나 - 저거 방시혁이 개저씨네! 아니 저렇게 열심히 하는 직원이 자기 말 안듣는다고 쳐내려고 한다고? 짜쳐.
이사일 때 나 - 왜, 자꾸 시키는 일마다 토를 달지, 회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일처리 하면 안된다니까 그러네. 회사를 생각하긴 하는 건가? 민씨 아주 자기 혼자만 잘났지, 누군 감정이 없는 줄 아나.
어느 위치에 감정 이입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만한 사안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저도 감정적으로는 시원시원 말하는 민희진 씨를 응원하게 되긴 하던데, 한두푼도 아니고 수천억의 돈이 걸린 일이잖아요.
이성적으론 이해하기 힘든 기자회견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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