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야속하네요.

예쁘지요?

나가사와 마사미라는 유명한 일본 배우입니다.

이 친구 이야기를 해보고 싶네요.

2천하고도 2년이나 3년? 2002년인지 2003년인지는 확실히 기억이 안나네요.

지금도 유지는 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아직 그때까지는 뉴스그룹이라는것이

사람 좀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인터넷이라고 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웹(www)브라우징만 생각하겠지만

채팅용(irc)도 있고 파일서비스용(ftp)도 있고 텔넷이니 고퍼니 아주 많습니다.

이 뉴스그룹이라는 것도 인터넷을 구성하는 것중 하나인데

쉽게 말해서 게시판전용 인터넷프로토콜이라고 보면 되는데

예전엔 이걸로도 자료공유를 많이 했지요.

저는 특히나 이런 사진이나 이미지등을 잘 받아서 보곤 했습니다.

멋진 풍경 배경화면이나 애니메이션 이미지도 올라오고

물론 성인사진 누드이미지도 올라오구요.

각설하고..

그때도 늘 마찬가지로 아직 본 적없는 이미지업로드글을 싹 긁어놓고

다운받은 이미지들을 보다가 저 사진을 봤습니다.

저 사진 속 여자애의 사진이 7~8장 정도 올라와 있었는데

너무 예쁘더군요.

그런데 사진이 올라올때 파일명도 이름을 쓴게 아니고

n01s.jpg같은 식으로 올라와서 이름을 알 수도 없었습니다.

너무 예뻐서 받은 사진으로 지금으로 치면 폰배경으로 쓰듯이

pda배경화면으로도 쓰고 게시판에서 프로필짤로도 쓰곤 했지요.

사진 올려놓고 누군지 아냐고 글도 올려 봐도 모른다는 답변뿐이었고요.

지금처럼 이미지검색이 있던 시절도 아닙니다.

이름도 모르는 일본사람같기는 한데 아무튼 너무 좋아했지요.

몇년 지나서 일본 영화를 다운받아 봤는데

여주가 너무 예뻐서 여주 이름으로 사진을 받아보려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근데 저 사진이 나오는거에요.

깜짝 놀랐죠.

물론 그 영화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차 쇼크는 저 사진 찍었을때가 아직 열다섯살도 안된 미성년자였을때라는거..

몇년 이름도 모르는 상황에 미쳐서 좋아했는데

저 영화가 나오고 바로 드라마도 찍고 저도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잘되니까 기분이 좋았는데

혹시 다른 분들도 그러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특히 좀 그런게 있어요.

유명하지 않거나 무명일때 좋아하던 연예인이

유명해져서 잘되고 팬도 많아지면

왠지 나중엔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 그런게 있었죠.

나가사와 마사미 이 친구도 제가 마지막으로 드래곤 사쿠라를 보고나서는

잘 안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영화 나온다거나 드라마 찍었다고 한다면

그냥 한때 좋아했었지 하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러길 거진 10년이나 지나고

요새 '프로포즈 대작전'이라는 드라마를 받아서 보고 있는데

너무 예쁜겁니다.

사실 2007년 드라마니 제가 한참 좋아할때의 그 얼굴이 아직 그대로였을때죠.

또 간만에 옛날 생각하면서 그대로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나무위키로 찾아봤는데

메인에 걸려 있는 사진보고 좀 충격받았어요.

못생겨졌다거나 뭐 그런게 아니라

제 기억속엔 한참 어렸을 20대 초반 정도의 얼굴로 남아 있었는데

이제는 나이를 속일 수 없는 얼굴이더라구요.

물론 다른 사진에서는 여전히 예쁘게 나오지만

하필 나무위키 프로필 사진만 그런건지

프로포즈 대작전의 그 풋풋한 얼굴을 보다가

나무위키 사진을 보니 그 갭이 너무 크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처음 좋아했을때랑 지금이랑

무려 15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걸 제 자신이 자꾸 잊고 있는겁니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누구나 시간 가는건 똑같은데

그걸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자꾸 외면하려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그냥 갑자기 제 자신이 안타까워지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