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10화 협동 홀덤

어제 방송을 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니어스란 어떤 의미인가? 혹은 어떤 존재인가? 지니어스란 어떤 자격 혹은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 걸까?"

처음 이 방송을 보면서 생각했던 지니어스는 적당한 능력과 일종의 사회성, 공공심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그래서 홍진호가 시즌 1의 우승자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살려고 아등바등할 때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은 아니었지만 어느 한 사람에게 부족한 부분들이 홍진호에겐 있었고 나중에 우승을 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은 홍진호 정도였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시즌 2에서는 그러한 종합적인 능력보다는 상당한 논란을

야기하면서 혼란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휘어잡을 효웅으로써의 리더 자격을 요구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민은 그런 의미에서 왕좌에 걸맞는 자격이 있었습니다. 시즌 3에서는 새로운  질서 속에서  우리가  역사를 통해

서 교훈을 얻듯이 시즌 1, 2를 통해서 누구보다 강력한  합종연횡이 진행되었고  최후의 승자에서 장동민이 시즌 3의

우승자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동민의 재발견이었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랜드 파이널이란 부제 하에 벌어진 지니어스는 이제 탑 3가 정해졌습니다.

저는 어제 방송을 보면서 제작진에게 질문하고 싶었습니다.

"지니어스란 어떤 자질을 갖춘 사람이 어떤 경험적 의미를 통해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하는가?"

이 무슨 X같은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만.....간단한 이야기죠. 지니어스 게임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게 뭐냐는 거죠.

그동안 프로그램에 걸린 상금은 단순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 플레이어가 획득하게 된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같은 경우는 게스트에 비해서 게임 방식은 너무나 협소하고 단순했습니다. 이게 뭐하자는 건가요. 이런 류의 게

임은 시즌 1에서나 어울릴 법합니다. 즉, 초기에 제작 진행 방향을 잡기 위해 다소 혼란이 있는 것처럼 그런 가운데

나올 수 있는 게임 방식이란 겁니다. 그러나 어제의 게임 방식은 말 그대로 마구잡이였습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는 약육강식을 보여주려고 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데드 존의 마구잡이를 보면서 이것이 진정한 지니어스의 게임

인가란 부분에서 굉장히 회의적이었습니다. 이런 불확정성, 불확실성, 불공정성, 불명징성을 지닌 난장판을 굳이 10화

에 준비해둔 제작진의 의도가 정말 궁금해졌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작은 냉정과 열정 사이에 있는 중간을 생각

해야 한다고 보는데 어제는 그동안 지니어스가 진행해온 모든 게임이 물거품이라 생각될 정도로 단순한 카운팅 게임

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속에서 플레이어의 가치는 없었다고 봅니다. 무존재의 무가치였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

습니다. 어쨌든 TOP 3는 정해졌습니다. 그랜드 파이널은 새로운 우승자를 맞이할 것인가. 아니면 한층 진화한 모습

을 보인 기존 우승자를 맞을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TOP 3를 결정하는데 있어 보인 이러한

게임 방식은 지니어스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어떤 변별성을 갖지 못 한 지니어스 최악의 게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탈락자는 아쉽지만 그동안 자신을 성원해준 팬들에 대해 충분히 보답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쉽긴 하지

만 정해진 수순이라고도 보여집니다. 사실상 강력한 우승자는 김경훈으로 보여지니까요. 저는 그가 우승한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공공심이란 측면에서 김경훈이란 플레이어가 자신의 능력으

로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인 박쥐 컨셉은 지니어스란 프로그램의 그랜드 파이널의 부제에 맞는 무결

함을 갖추고 있는지는 의심스런 대목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여러 모로 이번 회차는 진행 방식이 많이 아쉬웠고 새삼 

이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그런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