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최정문의 플레이를 보면서 공감과 반공감이 되었습니다.
반공감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공감은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감정이입이 되어 내가 만약 다른 사람도 아닌 최정문이었다면
어차피 결승전까지는 생각도 않고 있겠지만 그래서 깔끔하게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정리하자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사람의 앞날은 어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최대한 살아보자고 말입니다. 생존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죠.
지니어스 시즌을 보면서 느낀게 있다면 점차로 줄어가는 여성 출연자의 숫자입니다. 남녀평등 이전에 남성 플레이어가
여성 플레이어를 이용해서 승리를 도모하는 모습을 거의 매회 볼 수 있는데요. 이게 지니어스 프로그램에 맞는지는 모르
겠습니다. 한편으로 이번 여성 출연자 선정을 잘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뭐랄까, 성격적으로 최정문이 가
장 어울릴지 모르지만 나이가 가장 어린 막내이기도 하죠. 임윤선씨는 본인 또한 적극적이지 못 함을 후회했고 김경란씨
는 애초부터 리더의 자질이 없는 사람입니다. 리더의 자질이 있다면 그렇게 남자들 뒤를 따라다니지는 않겠죠. 남자들을
향해 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성 출연자를 섭외하지 못 한 것이 지니어스의 한계적 면모를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여성 출연자 네 명 정도만 되었어도 이 여성들이 뭉쳐 지니어스 내의 반란을 도모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애시당초 그런 기회가 사라진 탓에 능력을 갖추고도 남성들 틈에서 카멜레온 같은 보호색을 발산하며 생존할 수 밖에 없
죠. 김경란 이후로 시즌 2, 시즌 3의 우승, 준우승자가 모두 남성 플레이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하지만 생
각해보면 시즌 1의 준우승자 김경란씨도 운이 좋았던 거죠. 데스매치의 게임이 이상민을 순간적으로 당황시켰으니까요.
또다른 지니어스의 문제점은 점점 개인이 혼자서 공략하는 필승 해법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배신과 음모과 난무한 뒤
에 단 두 명의 플레이어가 최후 대결에서는 정당한 승부를 벌인다는 세팅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교묘하게
뒤로는 어둠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난 위상은 사회의 건실한 지역일꾼이라는 이미지와 겹쳐 보입니다. 애당
초 지니어스의 이름을 감안하자면 지니어스다운 뭔가가 있어야 합니다. 어제 방송을 보면서 장동민의 이중공작에 그야
말로 두 손 들 수 밖에 없었고 김경훈의 야누스적 연기에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지니어스다웠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그래도 이준석의 약간 얼 빠진 듯 하면서 벙찐 표정은 뭔가 톡 쏘는 맛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그 얼굴 뒤로 약간 스팀끼 있는 이준석이던데 장동민과 김경훈은 조심해야 할 겁니다. 어쨌든 개인 플레이가 가능한 게
임이 나오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지니어스는 이런 편가르기식 운영에 기댈 수 밖에 없고 그것은 자극적인 면모 이외에는
남는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오픈 패스, 명제 만들기 게임처럼 개인의 능력에 한층 기댄 게임을 보고 싶습니다.
다음 예고를 보니 민민 연합이 되고 호란 연합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이준석, 최정문, 김경훈 이 세 사람은 어떤
전략을 갖고 나올 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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