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3시즌

'멘탈' 한 마디로 모든 게 설명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시즌은 방송인들이 대놓고 비방인들을 팽시켜 버리는 부조리극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일반인과 방송인의 차이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시즌이었습니다.

멘사는 기출문제 풀이 및 여러 번 도전해서 쉽게 따낼 수 있다는 게 익히 알려져 있고

하버드는 사회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상류층을 받아들이거나 모자란 만큼 기부로 때워서 입학을 하는 학교란 점도 있고 해서

여성 2명은 결국 자신의 분야가 아니고, 특히 수리 계통 쪽에선 아주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사정이 이해가 갑니다.

내세우는 간판만큼의 기대치를 충족 못 시키고 평범함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 사실이 말이죠.

오현민이 대부분의 게임에서 필승법을 알아내고 조력자인 장동민을 통해 결승까지 갔다는 점은 이런 계통의 퀴즈들에 강자임엔 틀림없으나

적을 만들 줄은 알아도 친구를 만드는 법을 몰랐던 점이 결국 마지막에 드러났네요.

오현민과 친한 사람들은 장동민과 이미 연대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장동민을 더 중시하는 사람들이었고, 신아영 정도만이 유일하게 친한 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나머지는 최연승 쪽 일파로 장동민과 적대 관계였는데 그나마 오현민 쪽이 덜 껄끄러운 사람들이었기에 응원해 준 정도고요.

커뮤니케이션은 장동민, 전략은 오현민, 그에 반해 전체적으로 고른 스탯을 갖춘 사람은 최연승딩요라 할 수 있었으나 준결승 메인매치에서 운빨 게임이 나왔고 패배한 게 어찌 보면 아쉬웠습니다.

분명히 자신이 이길만한 게임에서도 연달아 지게 되니 키포인트가 장동민이라 봐서 결국 마지막엔 장동민과 어정쩡한 연합을 시도하다 그나마 신뢰를 쌓았던 최연승딩요에게 버림받은 비운의  김유현은 초중반에 승부욕을 드러내며 오현민을 이겨보려 했으나 계속 패배하며 앙금이 쌓였었죠.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은 자신과의 전략적 파트너였던 장동민을 선호하지, 탈락하고 떠나는 사람에게 선심 쓰며 눈물 흘려주는 오현민을 좋아하긴 힘들죠.

감정이 폭발하는 다른 사람들을 부각시켰기에 오현민의 대인관계가 잘 드러나진 않았지만, 자신의 파트너로 같이 게임했던 사람들에게 '반드시' 속임수를 썼습니다. 언제나 배신을 한 것이죠. 일반인 참가자라서 심정적으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음에도 다들 장동민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 보입니다.

결승전은 흐름대로 이뤄졌다 보입니다. 기억력 게임에서 장동민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했던 게 뜻밖이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현민의 스타일, 완벽주의에 어떤 것이든 지기 싫아하는, 그 성격의 약점을 파악하고 제대로 파고들어 이긴 거라 보입니다. 상대를 분석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의외네, 강적인가 보다, 주의하자' 정도의 마인드만 갖고 있던 오현민은 대비가 매우 부실했고요.

참고로  전략적으로 접근할 때, 기억력 게임에서 상단 절반이나 하단 절반은 일반인은 누구나 다 외울 수 있습니다. 8개 중 기호 빼면 7개 이하로 나오고 이건 순간적으로 외울 수 있는 한계치 이내입니다. 이것과 별도로 기호의 위치에 대한 것은, 공간기억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그림으로 외워서 구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비하고 외운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