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산경님 재벌집 막내아들이 뜨는김에 적어봅니다.
몇몇 기업물 분류에 들어갈만한 소설들 더 읽었던것 같은데 막상 되짚어보면 생각나는 기업물은 세계로 간다, 골든 블랙홀, 다시 사는 인생, 그리고 곧 완결날 것 같은 내 인생 만세 이렇게 4가지 뿐입니다.
이중에서 젤 처음 읽어본 기업물이 세계로 간다인데 몇년전에 기업물에 흥미는 없고 조아라 노블 한달긁고 볼것도 없는 가운데 추천을 받아 읽기 시작했었습니다. 세계로 간다를 처음 접했을때 계속 읽기가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벼워 보이는 주인공에 가벼워 보이는 문체까지... 그 당시 제가 좋아하던 스타일과는 180도 다른 편이라 정말 노블 긁어놓은게 아까워서 시간 때운다는 느낌으로 간신히 붙들었습니다.
그런데 70화쯤인가? 넘어서기 시작하니 저도 모르는 사이 시간이 훌훌 지날때까지 붙들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발랑 까져보이는 일두가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질 않았는데 그 가벼움이 유쾌함으로 느껴지고 약간 멍청한듯 하지만 매력적인 제니퍼에 천연 오타쿠에 가까운 토마스까지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느낌도 받고 현대 기술과 기업들의 변천사까지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거기다 적절한 악역과 항상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글솜씨는 완결이 아쉬워지더군요. 개인적으로 수작 이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초반부 흥미를 붙이는게 조금 힘겹지만요.
그리고 골든 블랙홀과 다시 사는 인생이 비슷한 시기에 연재됬던것 같은데 그 당시에도 말이 많았죠? 서로가 겹치는 내용이 많다, 표절이 아닌가 등등 이야기 나왔었던거 같은데 사실 두 소설은 내용 전개가 상당히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초반부 씨드 머니를 마련하는 방법이나, 그 이후 전개까지 비슷한 점이라면 미국에서 사업한다는 점 정도 뿐이었던것 같네요. 오히려 골든 블랙홀이 세계로 간다와 겹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여주인공 포지션도 비슷하고 기업인수/합병 하는 등의 내용도 살짝살짝 다른데 뭔가 찜찜한 느낌으로 읽다가 하차했습니다. (골든 블랙홀 하차 사유는 작가님 잦은 연중....)
그외에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세계로 간다에 비해서 골든 블랙홀이 부족해 보이는게 세계로 간다의 일두는 돈욕심을 부리긴 하지만 쓸줄은 알고 이런저런 기업과 기술 소개와 중간중간 가볍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로 흐름을 이어나가는데 반해서, 골든 블랙홀의 주인공은 여기합병 저기 합병, 그래서 내돈 얼마 이런 느낌? 거기다 얼마나 대단한 애국자인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사건은 무조건 본인이 해결을 해야되는것 같더군요. 한국 챙기는 내용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뭔가 강박증처럼 느껴지는 내용이 부담스러웠던것 같습니다.
다시 사는 인생은 건조한 문체에 마무리가 아쉬웠고요.
마지막으로 요새 마무리삘 나는 내인생만세! 인데 제목에서 느껴지다시피 초먼치킨입니다.
절대 실패할수가 없는 조건을 가진 주인공이 초거대그룹 꾸려나가는 이야기인데 소설 내에서 기술발전과 그에따른 사회변화들은 재미있지만 반복되는 문체가 거슬리더군요. (예로 들어, ~하는 현승, ~한 현승, ~하는 누구. 이런식으로 한편마다 굉장히 자주 보이고 주인공 능력에 대해서 서술하는 부분이 어설퍼 보입니다.)
주관적으로 재미있게 본 순서와 주인공들 평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1. 세계로 간다(위소보 닮은 꼴 일두)
2. 내인생만세! (자뻑남 현승)
3. 다시 사는 인생 (위기의 중년 경환)
4. 골든 블랙홀 (철없는 재벌 경원)
p.s: 쓰고보니 세계로 간다 찬양글이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혹시나 다른 의견이신 분 계셔도 극딜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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