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업계의 장기불황과 양산형 애니의 대거 등장으로 제작사의 특색이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작품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죠
따라서 일애니 주요 제작사들과 대표 흥행 작품을 살펴볼까 합니다.
* 소개 순서는 설립일자 기준입니다.
* 대표 흥행작은 미디어 매체 판매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정했습니다.
<선라이즈, SUNRISE>
설립
- 1972년 9월
소재지
-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
주요 작품
- 사이버 포뮬러
- 카우보이 비밥
-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 러브라이브
최근 작품
-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대표 흥행작 - 기동전사 건담
선라이즈는 경영난에 허덕이던 무시 프로덕션(아톰 등을 제작) 의 직원들이 독립해서 세운 회사로
현재는 산하에 많은 스튜디오를 거느리고 있는 대형 제작사입니다. 반다이 남코의 자회사이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하청업체로 시작하였으나 77년 무적초인 점보트3 제작을 시점으로
79년에는 전설의 작품 '기동전사 건담'을 발표하여 일본 애니계에 메카닉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은 '우주전함 야마토' 의 성공을 벤치마킹하여 기획단계부터 철저히 매니아 층을 노려서 만들어졌는데요.
전략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작품이 계속 이어지도록 한다.
충성심 강한 매니아층을 확보하면 지속적인 구매 유도가 가능하다는 계산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건담 시리즈는 꾸준이 나오고 있고요.
둘째, 장난감 판매를 극대화 한다.
애니만 팔아선 돈이 안 된다고 판단한 선라이즈는 메카닉 디자인 단계부터 상품화를 고려했는데 이것이 '건프라'의 탄생 배경입니다.
당시 우주전함 야마토의 모형을 팔던 반다이가 건프라 생산을 도맡아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고 나중엔 선라이즈를 아예 인수해버리죠 ㅎ
이렇게 메카닉 전성시대를 연 선라이즈는 80~90년대에도 그랑죠, 패트레이버, 에스카플로네 등의 많은 메카닉물을 제작했고
2000년 이후로는 마이히메, 코드기어스, 러브라이브를 성공시키는 등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드하우스, MADHOUSE>
- 1972년 10월
소재지
- 일본 도쿄도 나카노구
주요 작품
- 야와라
- 쵸비츠
- 데스노트
- 원펀맨
최근 작품
- 프린스 오브 스트라이드 얼터너티브
대표 흥행작 - 카드캡터 사쿠라
매드하우스는 선라이즈와 마찬가지로 무시 프로덕션 출신 직원들이 나와서 세운 회사입니다.
70~80년대에는 하청, 협력 제작 위주로 시작하여 89년 만화 원작의 야와라를 성공시키며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98년 제작한 카드캡터 사쿠라가 대성공하여 큰 명성을 얻게 되는데요.
카드캡터 사쿠라는 만화가 집단 클램프가 마법기사 레이어스의 성공 이후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던 만화였습니다.
따라서 애니 제작 당시에도 기대가 컸고 제작진 역시 이를 감안해 당시 디지털화 방식의 기반이 어느정도 마련된 상황임에도
100% 셀화 방식을 고집해 퀄리티를 극대화시켰고 현재는 셀화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불꽃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또한 방영 채널이자 제작 주체였던 NHK도 회사 역대 최고 비용을 투자하여 힘을 보탰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카드캡터 사쿠라는 원작을 뛰어넘었다는 평을 들으며 현재까지도 애니 팬들 사이에서 많은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쵸비츠, 건그레이브, 데스노트 등이 호평을 받으며
'고퀄리티의 애니를 만든다' 라는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였고,
최근에는 업계 불황으로 다소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지만 오버로드, 원펀맨 등에서 보여주었듯 여전히 뛰어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딘, Studio DEEN>
- 1975년 3월
소재지
- 일본 도쿄도 무사시노시
주요 작품
- 메종일각
- 란마 1/2
- 후르츠바스켓
- R.O.D
최근 작품
-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대표 흥행작 -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스튜디오 딘은 선라이즈 출신의 하세가와 히로시가 세운 회사로 초기에는 채색 하청을 담당하다가
84년 당시 최고의 인기 만화였던 우루세이 야츠라의 제작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요.
이후에도 메종일각, 란마 1/2, 체포하겠어 등 탄탄한 원작을 등에 업고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주며
80~90년대를 주름잡는 제작사로 발돋움합니다.
2000년대 들어서 다소 주춤하는 듯 하면서도 R.O.D나 후르츠바스켓, 만월을 찾아서 등의 수작을 만들었습니다.
한 편,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는 타입문社가 2004년 발표한 PC게임으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데요.
신화와 역사 속의 영웅을 소환하여 전쟁을 벌이는 독특한 설정, 타입문의 다른 작품들과 공유하는 방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18금 성인용 게임이었음에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게 되었고,
2006년 애니화 된 후 스튜디오 딘의 역대 DVD 판매 기록을 경신, 이후 발매된 여타 시리즈에서도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21세기 최고의 흥행보증수표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합니다.
한 편, ufotable社 에서 2014년 제작한 페이트가 엄청난 퀄리티로 제작되어 이래저래 비교를 당하는 통에
스튜디오 딘이 대차게 까이기도 합니다. 06년 방영 당시엔 괜찮다는 평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ㅎ
최고의 흥행작임과 동시에 흑역사 논란이 생긴 아이러니한 상황인데요. 이를 벗어나기 위해선 새로운 흥행작의 등장이 필요해보입니다.
<샤프트, SHAFT>
소재지
-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
주요 작품
- 히다마리 스케치
-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릿지
-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 니세코이
최근 작품
- 오와리모노가타리
대표 흥행작 - 바케모노가타리
샤프트는 무시 프로덕션 출신의 와카오 히로시가 1975년 세운 회사로 오랜 기간 하청업체로 일하다가
87년 꿈에서 깰 수 없는(OVA), 95년 12전지 폭렬 에토레인저(꾸러기 수비대)를 단독 제작하기도 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2000년대 들어 가이낙스와 마호로매틱, 이 사람이 나의 주인님 등을 공동제작 하면서부터입니다.
그리고 2004년, 당시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의 감독으로 주가를 높이던 신보 아키유키가 샤프트에게 월영의 제작을 제안하고
이 때부터 본격적인 제작 회사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신보의 샤프트)
한 편, 바케모노가타리는 니시오 이신의 라이트노벨 '모노가타리'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으로 2006년 발매되었는데요.
기발한 언어유희와 속사포처럼 펼쳐지는 만담 형식의 대화 전개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입니다.
2009년, 이 작품의 애니 제작을 맡은 샤프트는 원작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린 독창적인 연출과 캐릭터성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2000년 이후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중 BD/DVD 판매량 1위의 기록을 세웠고 샤프트식 연출이라는 특유의 스타일로
업계 내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2011년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의 대성공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일이 너무 고착화 되어가고 있다 라는 비판도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토 애니메이션, Kyoto Animation>
- 1981년 7월
소재지
- 일본 교토부 우지시
주요 작품
- 에어
- 클라나드
- 케이온
-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최근 작품
- 무채한의 팬텀 월드
대표 흥행작 -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교토 애니메이션은 무시 프로덕션 출신의 핫타 요코가 교토 인근 주부들과 함께 채색 하청 스튜디오를 차린 것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년 간 하청 작업을 해오면서 실력을 쌓았고 2003년 풀메탈패닉 후못후의 제작을 시작으로
2005년 에어(AIR)에서 압도적인 퀄리티를 보여주며 단숨에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작화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며 하청을 거의 주지 않고 작업 대부분을 사내에서 소화하므로 제작기간이 긴 편입니다.
또한 직원 대부분이 여성인 것이 특징인데 이 때문인지 작품에 선정적, 폭력적인 부분은 최대한 지양하고 있습니다.
한 편,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타니가와 나가루의 라이트노벨로 일상과 비일상을 넘나드는 유쾌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인데요.
2006년 교토 애니메이션은 이 작품을 통해 일약 세계적인(?) 제작사로 발돋움합니다.
1화부터 정체불명의 극중극이 펼쳐지고 엔딩 영상에서 주인공들이 뜬금없이 춤을 추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연출로
시선을 끌었고
극중 삽입곡 God Knows 의 연주씬으로 대표되는 세밀한 연출, 특유의 뛰어난 작화 등이 작품 내내 이어짐으로서
하루히는 에반게리온 이후 최고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전설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교토 애니메이션은 럭키스타, 케이온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정상급 궤도에 확실히 안착하였고 충성스러운 팬층을 확보하여
작품 대부분이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을 거두는 보기 드문 제작 회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이낙스, GAINAX>
- 1984년 12월
소재지
- 일본 도쿄도 미타카시
주요 작품
- 톱을 노려라
-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 그와 그녀의 사정
- 천원돌파 그렌라간
최근작품
- 방과후의 플레이아데스
대표 흥행작 - 신세기 에반게리온
가이낙스는 안노 히데아키 등이 있던 애니 제작 동호회에서 '왕립우주군' 이라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임시로 만든 회사로
본래 작품이 완성되면 해산할 예정이었지만, 제작비가 예정보다 훨씬 초과되어 결국 빚을 갚기 위해 제작 활동을 계속하였습니다.
이후 톱을 노려라,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등을 제작하며 호평을 받았으나 수익 개선에는 큰 진전이 없었고
오히려 부업으로 진행하던 게임 부문에서 프린세스 메이커 등이 히트하며 회사를 먹여살리는 등 암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1995년 공전의 히트작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내놓으며 단숨에 메이저 제작사로 올라섭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네르프의 결전병기 에반게리온과 정체불명의 적 사도가 싸우는 이야기로 특유의 염세적인 세계관과
인물들의 심리 묘사, 내적 갈등을 절묘하게 표현하여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에반게리온의 대성공 이후 프리크리, 마호로매틱 등을 제작하며 꾸준한 폼을 유지해왔지만
2007년 천원돌파 그렌라간
이후부터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노 히데아키를 비롯한 핵심 인력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인데요.
최근엔 이렇데 할 작품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위태로워 보입니다.
이상으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80년대 중반 이후 제작사들 (본즈, 프로덕션 I.G, P.A.WORKS 등)에 대해선 2편에서 다뤄볼 예정입니다.
그럼 모두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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